'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쓰던 중고 아이언 한 세트가 25만달러(2억8000만원)에 온라인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나왔다.

경매에 나온 아이언 세트는 지난 2000~2001년 타이거 우즈가 메이저 골프대회를 연속 우승한 '타이거 슬램'을 달성했을 때 사용했던 타이틀리스트 제품. 타이틀리스트는 미즈노 브랜드를 사용하던 우즈를 위해 이 아이언 세트를 맞춤 제작했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우즈가 사용했던 아이언 세트

당시 우즈는 이 아이언을 휘두르며 2000년 US오픈, 브리티시오픈, USPGA챔피언십을 석권하고, 이어 2001년엔 마스터스까지 우승했다. 한 해에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 슬램’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메이저대회 4개를 연속으로 모두 제패하는 위업을 골프 역사상 처음 이룬 것. 2002년 우즈는 나이키 브랜드로 클럽을 바꿨다.

우즈의 아이언을 경매에 올린 판매자는 “타이거 우즈로부터 직접 선물로 받은 것이며, 클럽의 형태와 그립은 우즈가 사용한 그대로”라는 설명을 달았다. 최소가격 25만달러로 지난 2일(현지시각) 시작돼 오는 12일까지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아직 입찰자는 없다.

이 소식을 전하는 외신들은 “최근 우즈의 행적과 성적 때문에, 지난 10년간 가장 큰 골프 뉴스였던 타이거 슬램의 전리품이 ‘헐값’으로 나왔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