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하녀'(감독 임상수)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처음 공개됐다. 파격적인 소재와 이야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하녀'는 파격적 노출보단 충격적인 대사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이정재가 예고했듯이 극 중 주인집 남자(이정재)가 정사 중 하녀(전도연)에게 던지는 대사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정재의 '~처럼 ~아줘'란 대사는 에로 영화에서나 들을 법한 것이다. 그러나 임상수 감독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연출로 주인집 남자 캐릭터를 설명하고, 베드 신 분위기를 살리는데 충분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하녀'의 노출 수위가 낮은 것도 아니다. 전도연은 과감한 전라 연기는 물론, 이정재와의 과감한 베드 신으로 독특한 에로티시즘을 완성했다. 이정재 역시 멋진 몸매를 과시하듯 과감한 노출 연기를 선보였다.

전도연은 "배우로서 노출 연기를 온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내가 극복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답했다.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노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임상수 감독은 "여배우의 노출을 상업적 의도로 생각하지 않았다. 전도연씨가 물불 안 가리고 다 했다. 자연스러운 게 제일 중요했다. 그런 마음을 잘 읽어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촬영해줘서 고맙다"고 전도연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칸영화제 진출에 대해 전도연은 "두 번째 작품인데 처음 갔을 때는 너무 긴장하고 떨려서 아무것도 즐기지 못했다. 아쉬움이 굉장히 남았다. 이번엔 마음이 편하다. 사심 없이 많이 보고 즐기다 와야겠다"고 '칸의 여왕' 다운 여유를 보였다. 그녀는 지난 2007년 영화 '밀양'(감독 이창동)으로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임상수 감독은 "칸에 진출한 건 고 김기영 감독과 전도연씨 덕분이다. 근엄한 영화제이고 근엄한 감독들의 근엄한 작품들이 오는 곳인데, 전혀 근엄하지 않은 제 영화가 끼어들어서 통쾌하게 생각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경쟁작 중 가장 안 지루한 영화일 거라 자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서우 주연의 '하녀'는 고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품 '하녀'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상류층 집안에서 일을 시작한 한 하녀가 주인집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면서 인물들이 파국으로 치닫는 내용이다.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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