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헤딩골…최강희 울렸다 |
전북, 가시마에 져 조 1위 탈환 실패…성남은 멜버른 잡아 |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가 J-리그 우승팀 가시마 앤틀러스에게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조 2위가 된 전북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H조 1위 애들레이드(호주)와 단판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동하는데 17시간 이상 걸리는 험난한 원정 경기다.
전날 H조 2위를 차지한 포항 스틸러스는 전북을 물리친 가시마와 16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따라서 레모스 올리베이라 포항 감독은 친형 오스왈도 올리베이라 가시마 감독과 물러설 수 없는 '형제 대결'을 벌여야 한다. 두 브라질 출신 감독은 브라질리그에서 한 차례 맞대결, 2대2로 비긴 바 있다.
전북은 28일 일본 가시마 사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가시마와의 201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마지막 6차전에서 1대2로 졌다. 전북은 전반 20분 K-리그 출신 이정수에게 헤딩 선제골을, 2분 뒤 노자와에게 두 번째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후반 32분 진경선의 중거리포로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추가골을 뽑기에는 힘이 달렸다.
가시마에 2패를 당한 전북은 4승2패로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가시마는 6전 전승으로 조 1위.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이 좋지 않은 이동국을 선발 명단에서 뺐다. 전북은 루이스를 원톱으로 하고 미드필더를 두텁게 세웠다. 좌우 측면에 최태욱과 에닝요를, 중앙에 서정진 진경선 김상식을 배치했다. 포백은 박원재 펑샤오팅 임유환 신광훈이 맡았다. 반면 가시마는 마르키뇨스, 이정수, 오가사와라, 나카타 고지 등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전북은 경기 시작부터 가시마에 공격의 주도권을 빼앗겼다. 이정수에게 선제골을 얻어 맞은 뒤 너무 빨리 두 번째골을 내준 게 패인이었다.
전북은 후반 이동국 임상협 심우연을 차례로 교체 투입, 공격의 주도권을 잡아나갔지만 진경선이 한 골을 터트리는데 그쳤다. 전북 선수들은 막판 뒷심을 발휘했지만 비에 젖은 그라운드가 미끄러워 수차례 넘어졌고 마지막 볼터치가 불안했다.
일찌감치 E조 1위를 확정한 성남 일화(5승1패)는 이날 홈에서 호주의 멜버른 빅토리를 맞아 조재철의 결승골로 짜릿한 3대2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감바 오사카(일본)와 다음달 11일 홈에서 16강전을 치른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 전적(28일)
▶E조
성 남 3 - 2 멜 버 른
(5승1패) (1승1무4패ㆍ호주)
▶F조
가 시 마 2 - 1 전 북
(6승ㆍ일본) (4승2패)
페르시푸라 2 - 0 창 춘
(1승5패ㆍ인도네시아) (1승5패ㆍ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