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원중

'바위섬'과 '직녀에게'의 가수 김원중이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아 기념음반을 냈다. '꽃을 심으리 그대 가슴에'와 '눈물꽃' '개망초꽃' '춤춘다' 등 '5월 광주' 영령의 넋을 위로하는 노래 4곡을 담았다. 다음 달 1일 광주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가 음반을 영령들 영전에 바치는 작은 의식도 가질 예정이다.

김원중은 "내가 직접 겪었던 5월 현장의 느낌과 가장 가까운 노래들을 정리했다"며 "녹음하는 내내 가슴이 아파 울었다"고 했다. 그는 "1980년 5월 대학생으로 금남로에 있다가, 두렵고 참혹한 현장을 피해 달아난 기억 때문에 아직도 힘들다"며 "진실은 때로 불편하지만, 절대로 되풀이돼서는 안될 일이기에 누군가 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1984년 대학생 시절 '바위섬'으로 데뷔한 이래 꾸준히 음반을 발표하며 국내·외 라이브 무대에 서 왔다. 5·18행사가 실내에서만 열리던 1990년 5월 처음으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앞 골목에서 길거리공연을 했고, 이듬해부터 14년간 5월이면 금남로 가톨릭센터 앞에서 거리공연을 했다. 1995년에는 망월동 5·18 구묘역에서 49일 동안 공연했다. 근래엔 북한어린이돕기 자선공연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