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기자] "2시의 데이트 김기덕 입니다~" 달콤 구수한 목소리로 FM 인기 라디오 프로의 오프닝을 했던 바로 그 남자. 중장년층 세대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37년 긴 세월 동안 MBC에서 라디오 DJ로 활약했던 김기덕(62)이 25일 '골든디스크' 생방송을 끝으로 일단 현역에서 물러났다.
마지막 방송에서 그는 그동안 '골든디스크'에서 애청됐던 팝 음악을 순위대로 소개하며 청취자들과 마지막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이날은 많은 팬들이 스튜디오를 직접 찾아와 마지막 방송을 함께 했다. 울산, 구미 등 먼 지역에서 온 팬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으며, 방송이 끝나자 눈물을 글썽이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 김기덕은 “새로운 시작과 도전, 그리고 변화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인생에 은퇴가 없듯이 새로운 출발을 하려한다.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지만, 기회가 오리라 믿는다. 여러분 모두 감사드리며, 고맙다”라는 클로징멘트로 그동안 사랑해준 청취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라디오본부 식구들이 함께 자리해 꽃다발을 증정하며 감사와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김기덕은 1972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이듬해 ' 2시의 데이트'의 전신인 'FM 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전문 DJ로 활동했다. 이후 'FM 방송실', '2시의 데이트', '별이 빛나는 밤에'를 거쳐 97년부터 10년 넘게 '골든 디스크' DJ와 PD를 겸하는 등 약 37년 동안 라디오 DJ로 활동했다.
김기덕은 1994년에는 '2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가 만 22년 동안 총 7,500회를 돌파하면서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 부문으로 기네스북 인증을 받았다. 또한 1996년에는 20년 이상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 DJ에게 수여되는 MBC 라디오의 '골든마우스'를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김기덕의 뒤를 이어 가수 이상은이 26일부터 '이상은의 골든디스크' 진행을 맡는다.
mcgwire@osen.co.kr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