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이후 처음으로 득점왕을 노렸던 웨인 루니(25)가 시즌아웃 가능성이 제기되며 득점왕 등극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26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루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토트넘 핫스퍼와의 EPL 2009~2010 36라운드에 결장했다.

최근 훈련 중 당한 사타구니 부상이 문제였다. 발목과 무릎이 모두 성치 않은 가운데 사타구니마저 다친 탓에 루니는 남은 2경기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69)은 토트넘과의 경기 후 "루니가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선 최소 2~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맨유가 다음 달 3일 선더랜드, 10일 스토크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퍼거슨 감독의 말대로라면 루니는 이 경기들에 나오지 못한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루니 역시 무리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득점왕 경쟁에서 루니를 추격하던 디디에 드록바(32. 첼시)와 대런 벤트(26. 선더랜드)가 유리한 국면을 맞았다.

25일 현재 3경기를 남겨둔 드록바는 25골, 2경기를 남겨둔 벤트는 24골로 선두 루니를 맹추격 중이다.

2006~2007시즌 이후 3시즌 만에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드록바의 막판 선전이 점쳐진다. 특히 우승을 노리는 소속팀 첼시가 드록바를 중용할 것이 확실하기에 더욱 그렇다.

득점왕의 존재여부는 소속팀의 공격력과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선수 개인에게도 무한한 영광이다. 세계 최고의 무대로 평가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이기에 더욱 그렇다.

루니가 득점왕에 오르면 1999~2000시즌 케빈 필립스(37. 버밍엄시티) 이후 10시즌 만에 잉글랜드 출신 골잡이가 탄생하는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루니는 프리미어리그 남은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고 남아공월드컵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득점왕 등극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