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습격사건'의 김상진 감독이 태국 영화 제작 조언을 맡아 화제다.
김 감독은 지난 12일부터 한국에서 풀로케로 촬영중인 태국 영화 '노잉미 노잉유(Knowing Me Knowing You)-서울 메이트'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촬영장소 및 장비 조언은 물론, 영화에 삽입되는 한국 컨텐츠 등도 직접 나서서 사용허가를 맡아 준 것. 최근 서울 종로에서 진행된 밤샘 촬영에는 태국 스태프들과 어울려 아침까지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김상진 감독이 이렇게 발벗고 나선 것은 태국과의 특별한 이유 때문이다. 김 감독은 2년 전 아내와 아이들을 태국에 유학보낸 뒤 서울과 방콕을 오가며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다. 태국 방문 중 한국측 제작을 맡은 한-태교류센터(KTCC)를 통해 방콕 현지에서 '노잉미 노잉유’의 시놉시스를 읽어본 뒤 '특별 제작 조언’을 수락했다. 한류에 열광한 태국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로 태국에 한국 이미지를 높이고 한류를 확산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연출을 맡은 반종 피산타나쿤 감독은 태국 공포영화의 대가로 국내에서도 개봉한 태국 영화 '셔터' '포비아' '샴' 등으로 유명하다. 코미디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감독은 "해외 촬영이라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주 잘 찍는다. 반종 감독의 섬세함과 카리스마가 대번에 느껴진다"고 평했다.
'노잉미 노잉유’는 5월 중순까지 한국에서 풀로케로 촬영된 뒤 8월 태국 전역에서 개봉된다.
<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