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에게도 애완동물이 있다?”
사람의 전유물로 알려진 애완동물 혹은 반려동물. 그러나 '말'을 위한 전용 반려동물이 등장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국산 암말 경주마인 네살배기 '남해여왕'의 방에 이달 초부터 한살배기 염소 '복실이'를 반려동물로 투입, 함께 생활케 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넓은 초원을 마음껏 달리고 싶은 원초적 본능을 가진 '남해여왕'이 좁은 마방(馬房)에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갖게 된 '방안을 빙빙 도는 버릇'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이 버릇이 경주도 하기 전에 말의 힘을 빼 체력저하과 체중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말 조련사들은 이런 말의 악습을 고치기 위해 마방 안에 타이어나 풍선을 달아 놓아 말이 돌아 다니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을 대개 쓰고 있다.
경마공원 양재혁 수의사는 “풍선 매달기 등의 방법 대신 반려동물을 투입하는 것은 국내 처음 도입된 방법”이라며 “말도 사람처럼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면 긴장을 풀고 외로움을 덜면서 정서적 안정을 되찾게 된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로는 염소, 닭, 오리, 양 등을 주로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해여왕’은 ‘복실이’ 투입 후 서로 먹이를 나눠먹는 것은 물론 장난을 치면서 함께 놀고 오랜 친구처럼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는 등 사이좋게 지내면서 방 안을 빙빙 돌며 쓸데없이 힘을 빼는 나쁜 버릇이 없어졌다고 경마공원 측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