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더욱 빛나는 연주를 들려주는 록과 재즈의 거장이 내한공연을 갖는다. 게리 무어(Moore)와 척 맨지오니(Mangione). 블루스를 바탕으로 구슬픈 선율의 기타를 연주해 전 세계적 사랑을 받는 게리 무어는 오는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왼쪽부터 게리 무어, 척 맨지오니.

'파리지엔 워크웨이즈(Parisienne Walkways)', '스틸 갓 더 블루스(Still Got the Blues), '엠티 룸(Empty Rooom)' 등 숱한 명곡을 남긴 그는 특유의 한(恨) 서린 서정성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기타리스트 중 한 명. 정교하게 손가락을 놀려 흐느끼는 듯한 소리를 쏟아내는 그의 기타 연주는 70~80년대 한국의 로커 지망생들에게 무한한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는 지난 1983년 소련 전투기의 공격에 KAL기가 격추됐던 사건에 분개해 '머더스 인 더 스카이스(Murders In the Skies)'란 노래를 발표하면서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맺기도 했다. 씬 리지(Thin Lizzy), 스키드로(Skid Row) 등의 밴드에 몸담기도 했었지만 솔로 활동을 통해 더욱 값진 명성을 쌓아온 대표적인 연주자다.

5월 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팬들을 만날 척 맨지오니는 플루겔 혼의 마법사로 통하는 재즈 스타. 1970년 데뷔한 그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명곡 '필 소 굿(Feels So Good)'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영화 '산체스의 아이들' 배경음악이 담긴 음반도 그의 역작으로 꼽힌다. 그래미상을 2회 수상한 그의 이번 내한공연은 다섯 번째. 2001년 '에브리싱 포 러브(Everything For Love)' 음반에 그는 '서울 시스터(Seoul Sister)'라는 노래를 담아 한국 여인들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