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은 제30회 장애인의 날이다. MBC TV는 장애아동요양시설 '승가원'에 살고 있는 아동의 일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MBC 스페셜-승가원의 천사들'을 16일 밤 10시 45분 방송한다.

서울 안암동에 위치한 승가원은 무연고 또는 부모의 양육이 불가능한 장애아동을 보육하는 장애아동보육시설이다. 현재 76명의 중증장애아동이 살고 있다. 그 안엔 누구보다 당차고 명랑한 유태호(11)군이 있다.

두 팔이 없는 태호는 입천장이 뚫린 채 태어났다. 우유를 먹이면 코로 나오고, 조그만 온도 변화에도 열이 40도까지 오르는 태호. 하지만 태호는 열살을 넘기지 못할 거라는 주변의 우려를 떨쳐내고 올해 열한 살의 봄을 맞았다. 유난히 잔병치레가 잦아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던 태호지만, 지금은 언어소통이 어려운 형들의 대변인 노릇 하랴, 일반 초등학교 학생으로 공부하랴 엄청나게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특히 요즘 태호를 가장 바쁘게 하는 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동생 홍성일.

2005년 세 살 때 승가원에 입소한 성일이는 뇌병변 1급 장애아동이다. 다리 근육이 약해 걸을 수 없지만 태호만큼 또박또박 말을 할 줄 알아, 승가원 선생님들은 성일이를 일반 학교에 입학시키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글자를 하나도 모르는 성일이. 태호는 그런 성일이를 위해 차근차근 한글 가르치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