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국민요정' 핑클로 데뷔한지도 12년이 지났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연예계에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정상을 지켜왔던 '섹시퀸' 이효리가 그만의 논리가 담긴 정규 4집 앨범 '에이치 로직(H-LOGIC)'으로 돌아왔다. 강남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나타난 그는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에 수수한 생얼이었다.

올해로 32세. 파릇파릇한 이팔청춘은 지난 나이다. 하지만 통이 큰 트레이닝복 차림에도 특유의 육감적인 몸매는 여전했다. 그런 그에게 '몸매 관리 비법'은 빠질 수 없는 질문거리. '어떻게 관리를 했냐'는 질문에 이효리는 "사실 SBS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 찍으며 몸을 놨다"고 답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아무래도 앨범 활동을 쉬다보니 운동 등 몸매 관리에 소홀해 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명품복근' 이효리조차 뱃살이 늘어 걱정 했단다. 결국 앨범 발매를 앞두고 관리에 들어갔다.

그는 "앨범 발매 두 달 전부터 관리에 들어갔다. 매일 등산을 하고 필라테스로 관리했다. 또 컴백 첫주 방송에서 댄스곡으로만 총 6곡을 소화해야해서 그걸 다 연습하는 것만 해도 체중이 많이 줄더라"라고 밝혔다.

몸매 관리 비법보다 첫 컴백 계획에 '헉' 소리가 절로 났다. 6곡?

이효리는 타이틀곡 '치티치티 뱅뱅'은 모든 무대에서 선보이고 각 방송사의 무대 구성에 맞춰 각각 다른 앨범 수록곡을 추가로 들려줄 예정이다. 타이틀곡 한 곡으로 승부수를 거는 현 가요계에서. 한 두 곡 정도만 실린 디지털 싱글, 혹은 미니앨범이 범람하는 추세에서 컴백무대에 너무 욕심을 낸 건 아닐까?

그 역시 "시대에 역행한다는 생각은 나도 했다. 수익적인 부분만 생각한다면 싱글이 낫다. 정규 앨범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뮤직비디오에도 돈을 들이고 그런 것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어릴 때 생각이 났다. 좋아하는 가수 앨범이 나오면 당장 달려가서 구입하고 소장했던 추억들을 팬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또 뭔가를 쉽게 할 수 없는 나이나 위치가 되면서 생긴 책임감과 정규 앨범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한 몫 했단다.

그래서 1000 곡 정도 데모를 받아 직접 음악을 초이스하는 등 앨범 작업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효리는 "한 곡 한 곡에 신경을 많이 썼다. 수록곡 전곡의 반응이 좋아 '요즘도 전체적인 앨범을 듣는 분들이 많이 계시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좋고 뿌듯했다. 인터넷 댓글을 보다보니 '소문난 잔치에 역시 먹을 것이 많았다'는 평이 있었다. 정말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앨범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컴백 무대에서도 타이틀곡 외에 다른 수록곡을 최대한 보여주기로 했다고. 그는 "사실 타이틀곡이 한 번에 귀에 들어오는 곡은 아니다. '치티치티 뱅뱅'은 들었을 때 화려한 느낌이라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 등 보여줄 것이 많겠다고 생각해 선택했다. 묵혀두기 아까운 곡이 너무 많아 최대한 많이 보여드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타이틀곡보다 다른 앨범 수록곡이 더 좋다'는 평에 대해서도 "후속곡이 더 좋다는 말은 어찌보면 나쁜 말일 수도 있지만 나는 기분이 좋다. 그만큼 앨범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12일 정규 4집 앨범 '에이치 로직(H-LOGIC)'을 공개했다. 타이틀곡 '치티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은 그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곡으로 사우스 힙합을 기반으로 리듬파트를 직접 연주해 만들어낸 리얼사운드라는 새로운 코드를 이용해 기존 일렉트로닉 음악과 차별화를 꾀했다.

음원공개와 동시에 '치티치티 뱅뱅'을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1위에 올려놓는가하면 '그네', '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등 앨범 수록곡 전곡을 차트 순위 50위권안에 진입시키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