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 기자] "남자라 이런 말하기 쑥스럽지만, '신언니' 너무 좋아합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가 유독 남성팬을 끌어 모으는 특이한 매력을 발휘하고 있어 화제다.
'신언니'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수줍은(?) 남성들의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다는 것. 남성 시청자들이 수, 목요일 밤 10시 '신언니'를 보기 위해 TV 앞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화려한 액션이나 추격, 차량 폭발신이라도 등장하는 블록버스터도 아니고 남자들의 세계를 다룬 선 굵은 스토리도 아닌데 많은 남성들이 '신언니'에 폭 빠져버렸다. 젊은 남성들부터 중장년층 남자들까지 감성 멜로 '신언니'에 매료된 이유는 뭘까.
일단은 '문근영의 파워'란 분석이다. '국민 여동생'으로 군림했던 문근영은 워낙에 많은 남성팬들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나는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예요!'라고 외치며 여인으로 돌아오자 남자들은 난리가 났다. 은조 역 문근영의 한층 성숙해진 외모, 냉소 가득한 표정, 차가운 독설은 또 다른 판타지를 만들어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여자, 자매들 간의 대결 구도, 혹은 감정 흐름이 디테일하게 드러나는 스토리에 있다. 자신이 남성 팬임을 밝힌 한 시청자는 게시판에 '남자들로서는 알 수 없는 자매간의 스토리가 흥미롭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여자들의 심리를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적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훌륭하고 감정의 기복이나 변화 등이 섬세하게 그려져 보는 재미가 높다"며 "남자들이 보기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여자들의 대결 구도가 흥미를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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