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을 계기로 군사기밀 노출 수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을 통한 군사시설 노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12일 보도했다. 인터넷포털 구글의 위성 영상지도 서비스가 군사시설을 그대로 노출한 데 이어 일부 전역자들은 자신이 제대한 부대 시설물의 위치와 설명까지 올려 놓는다는 것이다.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사진

이 신문에 따르면 세계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 ‘구글 어스’에 의한 군사시설 노출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경기 평택시 포승읍 해군2함대 사령부를 담은 구글 어스 위성 사진과 국내 포털이 제공하는 지도 내용을 비교해 보면 극명하게 알 수 있다. 구글 어스를 통해서는 4km, 2km 상공은 물론 404m 상공에서 찍은 위성 사진까지 검색된다. 특정 부분을 확대해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지상에 있는 시설물과 군 장비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반면 국내 포털이 제공하는 지도에는 2함대 사령부 전체가 논과 밭으로 처리돼 있다.

이 곳뿐 아니다. 육군 중장이 지휘하는 경기 지역 모 군단 사령부의 위성 사진을 보면 부대 내에 수십대의 군용 차량이 주차돼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강원 고성군이나 철원군 등 비무장지대(DMZ)와 맞닿은 전방부대들의 사단급, 대대급 부대들도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이들 모두 국내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논밭이나 골프장, 야산 등으로 처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철없는 전역자’가 결합하고 있다. 실제로 2함대에 복무했던 일부 예비역은 천안함 침몰을 계기로 2함대의 위치, 물자 저장소 등을 표시한 캡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가 하면 설명까지 곁들이고 있다.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의 위성사진을 캡처링한 뒤 건물이나 시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글로 달아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2함대뿐 아니라 강원 고성군, 철원군 등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전방 부대의 모습도 낱낱이 노출되고 있다. 일부 예비역은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를 '추억의 장소'인 양 찾아내 내무반, 초소, 포상 등에 대한 설명까지 올려 놓았다. A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구글 어스로 확인해 보니 근무했던 (부대의) 탄약고, 대공초소, 고가초소가 생생히 보이더라"며 "3D 효과까지 있어 부대지휘소(CP)에 걸려 있던 조감도보다 더 낫다"고 썼다.

김재철(군사학) 조선대 교수는 "구글 어스와 일부 네티즌이 군 시설물의 위치까지 공개하는 것은 군사 기밀 노출에 해당한다"며 "군사 기밀과 정보의 노출을 막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찬반토론] 군당국의 자료 공개 수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