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다. 움츠렸던 새싹이 움트며 우리의 몸도 생기가 돋는다. 하지만 올 봄은 유난히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였다.

올해도 봄의 불청객인 황사와 춘곤증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이 두 가지 불청객을 쫓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인삼으로 건강한 봄을 맞이해보자.

한의학자들은 허해진 기운을 보하는데 삼(參)을 최고의 보약으로 꼽는다. 인삼은 장과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위를 보호할 뿐 아니라 정력을 보강하며 진정ㆍ자양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서 인삼은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는 약재로, 주로 오장의 기가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정신과 혼백을 안정 시켜, 눈을 밝게 하며 심규를 열어 기억력을 좋게 한다'고 했다.

삼은 뇌두와 주근, 지금, 세근, 수근, 근모 등으로 구분되어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다. 국내산은 인삼의 머리부분이 큼직하다.

인삼은 머리·몸통·뿌리로 나뉘어 사람의 모습을 형상하고 있다. 인삼 채취 후 가공하지 않은 것을 생삼 또는 수삼이라 부른다. 햇볕에 말린 것은 백삼이라 하며, 쪄서 햇볕에 말린 것을 홍삼이라고 한다.

인삼은 각 부위별로 맛과 효과가 다르다. 인삼의 머리부분은 최토작용이 있어 가래가 차서 가슴이 답답할 때 쓸 수 있다. 몸통은 원기 부족·피로·갈증에 좋으며, 뿌리는 기침이나 메스꺼움에 효과가 있다. 따라서 고혈압에는 뿌리를, 저혈압에는 몸통을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인삼에는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수삼엔 17~19가지, 홍삼엔 35~38가지를 지니고 있다. 사포닌이란 희랍어로 비누라는 뜻으로 몸속의 나쁜 것들을 씻어 내리는 성분이라 생각하면 된다.

사포닌은 지방분해력이 크고, 영양분흡수와 소화를 촉진하며 세포내의 효소활성화로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또한 원기회복 및 피로, 무력감, 식욕부진 등을 개선하며 혈청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 각 부위별로 함유량이 다르지만 열매에 가장 많은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수확된 인삼은 그 현장에서 상품이 상하지 않도록 품질별로 선별된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2년간 경기도 내 인삼 특성을 조사 연구한 결과 6년근의 경우 사포닌이 4.94mg이 함유 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의 6년근 2.89mg에 비해 1.7배 이상의 높은 결과를 보였다. 연구원 관계자는 "사포닌은 인삼의 종류와 지역별, 재배위치 등에 따라 함량이 다르다"며 “특히 시중에 유통 중인 인삼의 경우 몇년근인지 표기가 부정확한 점도 사포닌 함량이 낮은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전쟁 이후 북한 개성인삼 재배자들이 경기도 안성지역에 피난을 많이 왔다. 그들은 50년대 후반 안성에 인삼조합을 설립했고, 개성에서 인삼을 재배하던 그 방법 그대로 인삼을 재배해 인삼의 품질을 높였다.

안성시 일죽면에서 인삼밭을 운영하는 신두범(54.남)씨는 "오늘 수확을 위해서 6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인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환경과 지리적인 조건이 중요합니다. 안성은 기후가 청명온화하고 사계절이 뚜렷하며 주·야간 온도차가 알맞아요. 강우량도 적당하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으로 부식함량이 충분한 좋은 땅이죠."

밭에 심어져 있는 인삼의 잔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트렉터를 이용하여 수확하는 모습.

경기도 안성인삼농협 박봉순 전무는 "안성 인삼은 2003년 전국 최초로 품질인증을 받았다"며 "안성인삼은 재배에서부터 판매 단계까지 농약 안정성 검사 등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인삼은 도내에 물류센터가 없어 충남 금산인삼물류센터를 통해 판매했다. 이때문에 풍기나 금산 인삼, 정관장 등 타 브랜드보다 경기 인삼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박 전무는 설명했다.

경기도와 경기농협은 최근 적극적인 경기인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인삼 통합 브랜드인 '경기고려인삼' 선포식을 가졌다. 올해는 70억원, 2015년 200억원의 판매목표를 갖고 사업추진 전략을 수립, 추진 중이다. 도와 경기농협은 향후 6년근 경기인삼의 차별화 전략과 안전 인증시스템 구축을 통해 통합브랜드가 명품 인삼인 고유브랜드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성인삼농협에서 가공, 판매, 유통하는 '안성맞춤인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