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정아 기자]보기만 해도 젊음이 느껴지는 혼성 5인조 그룹 스폰지 밴드가 데뷔 앨범 ‘더 비기닝’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멤버 오송(보컬), 키샵(베이스), 수연(기타), 가온(드럼), 청아(키보드)로 구성된 스폰지 밴드는 그룹명부터 그렇듯 상큼하고 풋풋한 매력이 한껏 풍긴다. ‘안 들려’‘때려줄까요’ 두 곡은 스폰지 밴드의 개성을 십분 살렸다.
‘아이돌 그룹의 새로운 진화를 꿈꾼다’는 야심찬 포부답게 이들은 오버그라운드 밴드로서는 보기 드문 혼성 그룹의 형태로 남자 멤버를 보컬로 내세웠다.
# 솔로 가수에서 밴드 보컬로
보컬 오송은 솔로로 ‘여름아 부탁해’라는 노래를 발표하고 활동했던 경험이 있다. 이 노래 이후 오송은 스폰지 밴드의 보컬로 동생들을 이끌고 있다.
오송은 “솔로 활동을 하면서 힘든 점이 많았다. 회사 분들에게 ‘여자 멤버들을 영입하고 그룹을 내는 것이 어때요’라고 제안을 했다. 흘려들을 줄 알았는데 키샵이 합류하고 가온이 합류하고 하면서 이렇게 스폰지 밴드가 됐다. 다른 멤버들은 오디션을 통해 뽑았고 멤버가 구성이 된 다음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마음이 참 잘 맞는다. 태어나서 이렇게 호흡이 잘 맞는 사람들은 처음 본다”며 스폰지 밴드의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각자 개성이 다르고 캐릭터들이 독특해서 오히려 더 잘 맞는다. 서로 양보를 많이 하고 배려를 한다. 키샵은 “오송이 우리 청일점인데 착하고 이해심이 많다”고 추켜세웠다.
오송은 “여자 멤버들과 함께 있다 보니 자꾸 여성스러워지는 기분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룹 이름이 재미있다고 하자 수연은 “스폰지 자체가 빨아들이는 속성이 있지 않냐. 우리도 대중의 사랑을 빨아들이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회사 이름이 스폰지 엔터테인먼트다. 사명을 걸고 대박나자라는 느낌으로 지은 이름이다”며 똑 부러진 대답을 했다.
# 내 길을 간다!
멤버 중 가온은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학업과 활동을 병행하기 힘들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이 싫었다. 공부는 나중에 열심히 하고 일단 음악에 열중을 하고 싶었다. 음악에 욕심이 많아 음악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 자퇴를 할 때는 물론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것에 집중을 할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 부모님이 자퇴를 하는 것에 반대를 많이 했을 것 같다고 하자 가온은 “물론 반대가 심했지만 내가 한 번 결심을 하면 절대 굽히지 않는 성격임을 알고 내 뜻을 존중해 주셨다”고 말했다.
# 가깝게 다가가자!
왠지 밴드 음악은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 같고 어두울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스폰지 밴드는 이런 모든 생각을 뒤집기로 했다.
청아는 “밴드 음악을 팬들에게 가깝게 느끼게 하고 싶다. 노래도 디스코가 가미 된 록이다.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이 큰 음악이다. 우리 같은 청소년들이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즐기면서 밴드 문화가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 밴드 음악을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헐뜯고 욕하기보다 같이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폰지 밴드는 멤버들의 악기 연주 실력도 호평을 받고 있다. 수연은 실기교사 자격증이 있어 학생들을 200명 넘게 가르치고 있다. 가온의 드럼 실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고 키샵은 베이스를 배운지 한 달이 지났을 무렵 탁월한 연주 실력 뽐내 선생님으로부터 '천재다'라는 말을 들었다. 청아의 키보드 실력 역시 스폰지 밴드만이 갖고 있는 무기다.
# 이상형은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인 만큼 이성에 대한 관심도 클 법 했다. 이상형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멤버들은 온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저마다의 이상형을 털어놨다.
수연은 2PM의 택연, 청아는 민경훈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가온 트랙스의 노민우을 예전부터 좋아했고 오송은 이민정을 좋아한다. 키샵은 강호동의 건강한 신체가 마음에 든다고 ‘콕’ 집었다.
스폰지밴드를 보니 올해 데뷔해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씨앤블루가 떠올랐다. 씨앤블루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느냐고 하자 스폰지 밴드는 “아까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지만 서로 헐뜯고 깎아내리기 보다는 화합을 해서 밴드 문화를 활성화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자신만의 개성을 발산하며 자신들만의 음악 색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멤버들과 함께 대중과 소통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 끝까지 음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스폰지 밴드는 각자 뚜렷한 개성만큼 앞으로 보여줄 것이 훨씬 더 많은 그룹이었다. 이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내일은 어떤 빛깔일지 기대를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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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