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명주 기자] 미국 TV 드라마 ‘다이너스티’와 영화 ‘미녀삼총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할리우드 원로배우 존 포사이드가 92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3일(한국시간) 포사이드가 1년여 간의 투병생활 끝에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포사이드의 홍보 담당자는 그가 폐렴 합병증으로 산타 이네즈에 있는 자택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밤늦게 운명했다고 전했다.

그의 딸 브룩 포사이드는 “그는 품위 있고 위엄 있게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생전 포사이드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해리의 곤경’을 비롯한 여러 영화들에 출연했지만 그의 이름을 알린 작품은 애론 스펠링 감독의 ‘다이너스티’다. 그는 지난 1981년부터 89년까지 이 작품에서 석유재벌 블레이크 캐링턴을 연기했다.

그는 또 영화 ‘미녀삼총사(Charlie's Angels)’에 목소리만 등장하는 ‘찰리 타운젠드’로 깜짝 출연을 하기도 했다. 그가 맡았던 ‘찰리’는 미녀들에게 임무를 부여하는 보스 역할이었다.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가 ‘찰리’ 역에 딱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동명의 미니시리즈에서도 그가 ‘찰리’를 연기했다.

한편 뉴저지주 펜스 그로브에서 태어난 포사이드는 미국 프로야구 한 구단에서 장내 아나운서로 일한 바 있다. 포사이드라는 이름은 예명이다. 연기를 그만 둔 뒤에는 환경보호에 앞장 서 야생 전문 다큐멘터리 ‘The World of Survival’의 내레이션을 담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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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녀삼총사'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