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제주행 비행기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제주행 여행객은 늘어나는데 항공 편수는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제주 방문 관광객은 전년보다 20%쯤 증가했다(제주관광협회). 올봄에는 수학여행도 늘어나고 제주도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대회도 많아 항공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김포~제주 노선은 평일에도 힘든 시간대가 많고 주말이나 연휴는 지금 넣어도 5월까지는 잡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항공사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국제선을 늘리면서 국내선 편수는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전체 운항 편수가 주 576회에서 543회로 6% 줄었다(좌석 기준으로는 5% 증가). 제주도에 기반을 둔 저가항공사 제주항공도 주 154회에서 98회로 36%나 줄였고 대신 김포~나고야, 김포~오사카 등 국제선 취항을 늘렸다.

항공사들은 제주 노선 등 국내선은 사실상 정부의 가격 통제를 받기 때문에 수년째 요금을 올리지 못해 적자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공항 이·착륙료 감면 등 다양한 유인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