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여성 칼럼니스트가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시사회에 다녀온 뒤 "네 명의 여주인공들이 영화 속에서만 완벽했다"며 기뻐했다. 캐리 역의 배우는 무척이나 키가 작았고, 사만다 역의 배우는 엉덩이가 지나치게 컸으며, 샬롯 역 배우는 피부가 엉망이었다는 것이다. 뮌헨에 거주하는 '여성' 프리랜서 기자인 저자는 "여자들의 시선은 스캐너와 같다"면서 "나는 여자친구와 마주앉아 여성차별적 학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와중에도 그녀의 잔주름을 세며 내 것보다 많은지 확인한다"고 썼다.

여자들끼리의 보이지 않는 경쟁심리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외모, 남자친구, 승진, 아이 등에 대한 여성들 간의 경쟁은 남성들 간의 경쟁보다 훨씬 지능적이고 치밀하지만 '여성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자신들이 경쟁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은밀하고 다소 야비하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치밀한 분석은 결여돼 있지만 저자 자신의 경험과 풍부한 사례들 덕에 흥미롭게 읽힌다. 여성들보다는 남성들이 더 재미있어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