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정아 기자]도쿄, 나고야, 오사카의 총 14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며 일본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밥 딜런이 첫 내한공연을 위해 30일 입국했다.
공연기획사인 액세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연 일이 임박하면서 딜런의 입국 시간과 호텔을 물어보는 팬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밝혀 딜런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밥 딜런은 전세기를 이용해 30일 입국했다. 밴드와 스태프는 모두 일반 비행기를 이용하며 밥 딜런과 그의 매니저 만이 전세기에 탑승했다. 호텔 역시 밴드, 스태프와는 다른 곳에서 숙박한다. 또 각종 기자회견장에서 벌인 언론과의 언쟁으로 유명한 그답게 기자회견, 인터뷰 등은 일체 진행하지 않는다. 밥 딜런은 이메일 인터뷰를 요청한 공연 기획사에 ‘투어에 동행하는 매니저도 밥 딜런과 한마디 하는데 10년이나 걸렸다’는 일화를 전할 정도로 말을 아끼는 아티스트다. 이번 내한공연 역시 공연 외의 프로모션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성사됐다.
반면 대기실에 대한 요청사항은 화이트 와인 한 병, 재떨이 그리고 물이라는 무척이나 단출한 요구를 보내와 다시 밥 딜런 측에 되묻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경호, 통역 등 관련 직원도 최소화하고 환영행사도 정중하게 거절했다. 일반적으로 아티스트 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화장실, 소파 등 대기실 편의사항이나 식사 메뉴에 대해서도 특별한 요구를 하지 않는 등 허례허식 없는 소소한 모습을 보여줬다.
밥 딜런은 먼저 진행된 일본투어에서 매회 다른 셋 리스트와 특유의 강한 음색으로 관객을 흥분시켰으며 전세기를 이용해 공수된 멋진 조명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예측 불가한 셋 리스트를 선보인 딜런이 과연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국내에서 사랑 받은 명곡 'Blowin’ In The Wind''Like A Rolling Stone' 등을 들려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연기획사 측은 "국내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곡을 들려줄 것을 프로덕션 측에 요청했으나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밥 딜런은 3월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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