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마스코트 ‘로널드(Ronald)’가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미국의 학부모 단체를 비롯해 시민단체, 건강전문가들이 로널드의 '은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미국 시카고트리뷴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마스코트 '로널드'가 광고 등을 통해 아이들의 비만을 유발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31일 미국 시카고 도심의 한 맥도날드 지점에서 ‘로널드 은퇴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는 이 지점뿐만 아니라 미 전역 20여개 맥도날드 지점과 대학 등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아이들의 비만율 등 각종 자료를 통해 맥도날드가 로널드라는 마케팅 수단을 활용해 어린이들의 건강을 얼마나 해치는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1963년부터 로널드를 광고에 이용해 왔다. 이 단체는 “50년 가까이 맥도날드가 로널드를 이용해 아이들 사이에 건강을 해치는 음식이 유행처럼 번져 나가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카멜담배의 낙타 마스코트인 ‘조 카멜’의 은퇴도 추진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회사는 은퇴식에 초대되지 않았으며, 브랜드 홍보대사로서 로널드의 역할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로널드는 외식의 즐거움을 선사할 뿐 아니라 재정 지원이 필요한 가족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로널드 맥도날드 하우스 자선재단(RMHC)'의 중요한 상징”이라며 은퇴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