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 정지, 차량을 멈추세요"
27일 새벽 1시30분께 광주 북구 용봉동 한 초등학교 옆 왕복 8차선 도로.
도로와 연계된 골목길에서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나타났다. 30대로 보이는 남성 운전자가 고개를 연방 좌우로 돌리더니 4차로에서 1차로를 단숨에 가로질러 결국 중앙선까지 넘었다.
이 운전자는 일대에서 순찰중이던 경찰차량에 곧바로 적발돼 6만 원에 벌점 30점의 범칙금 영수증을 받아가야만 했다. 승용차가 불법유턴을 시도한 장소 30여 m 앞에는 U턴 허용차로가 설치돼 있었다.
40여 분 뒤 광주 북구 신안동 신안교 앞 삼거리. 운암동에서 용봉동 방면으로 좌회전하던 승용차와 택시 4대가 단속에 나선 경찰의 수신호에 멈춰 섰다.
적색 신호였음에도 불구, 차량을 진행시켰기 때문인데 경찰이 단속에 나선 새벽 5시까지 이 같은 신호위반 차량은 끊임없이 적발됐다.
광주경찰이 지난 19일부터 새벽시간대 집중 교통단속에 나섰다. 단속은 주요 도로 교차로에서 저질러지는 신호위반과 불법유턴 등이다. 여기에 평소처럼 음주단속도 병행하면서 불법운전 근절에 나서고 있다.
경찰이 이처럼 특정시간대 교통단속을 강화한 것은 동트기 전 도로는 그야말로 무법천지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차량운행이 많지 않음을 내세워 심야시간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풍토가 운전자들에게 만연시 돼 있다는 점도 단속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각종 단속에서 제외시켰던 택시나 버스에 대해서도 교통법규 위반시 어김없이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벽영업에 나선 택시기사들의 항의도 잇따르고 있다. 단속된 운전자들은 '차량 운행이 뜸한 시간에 신호위반을 단속하면 어떻게 하느냐, 하루종일 힘들게 번 돈을 범칙금으로 모두 내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등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교통질서 확립에 대중교통수단도 예외일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새벽시간 도로는 택시의 점유물처럼 여겨져 올 정도였다"며 "도로법규 위반 차량에 대해서는 가리지 않고 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시간대 북구 용봉동 일대 교통법규 위반차량 단속에 나선 광주 북부경찰은 신호위반 44건, 중앙선침범 4건, 불법유턴 4건, 음주운전, 기타 등 모두 58건의 위반차량을 적발했다.
경찰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새벽시간대 광주 주요 교차로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광주 북구가 올초 발행한 제19회 북구 통계연보(2009)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북구지역 교통사고(자동차) 발생건수는 모두 2537건으로 자동차 1만 대 당 54.9건의 사고율을 기록했다.
또 사망자는 총 55명(인구 10만 명 당 3.8명), 부상자는 4052명(인구 10만 명 당 282.4명)이었으며, 차 대 사람이 525건, 차 대 차 사고가 1905건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