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고 실종자 46명의 생사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소에 모여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조지훈 일병의 어머니는 지난 13일 배를 타기 전 조 이병이 마지막으로 보냈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여주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고 CBS는 전했다. 조 이병은 상사에게서 빌린 휴대전화로 ‘해군아들은 NLL(북방한계선) 사수 잘하고 있습니다. 어머닌 몸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십니까? 아들은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마십시오’라고 썼다.

서대호 하사의 어머니는 “보일러 기술자인 아들이 2월에 평택으로 올라와 배 탄지 두 달밖에 안 됐다”며 울먹였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안씨는 지난 20일 “‘3월 말이나 4월 초에 휴가 나갈 텐데 요즘 출동이 잦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들은 아들의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실종된 김종헌 중사는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부인과 2살된 아들을 뒀는데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김 중사의 이모는 “군의 사고상황 설명도 믿을 수 없고, 이제 우리 종헌이 어떻게 해요”라며 통곡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장병들의 생사여부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은 “우리라도 바다에 들어가 구하면 되지 않냐. 헬기를 띄워서라도 가족들을 현장으로 보내 달라”며 애타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