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 기자] 연일 시청률 30%를 고공 행진하며 최고의 화제를 모은 KBS 드라마 '추노'가 드디어 지난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추노'는 노비와 양반의 신분 격차를 다룬 스토리와 스피디한 전개, 화려한 액션 장면, 명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드라마의 회가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황철웅' 역을 맡은 배우 이종혁이다.
이종혁이 '추노'에서 맡은 '황철웅'은 송태하(오지호)의 그늘에 가린 열등감과 권력에 대한 피할 수 없는 야심으로 피도 눈물도 없이 반대 세력을 제거해 나가는 잔혹한 암살자다. '추노 살생부'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살인이 난무한 가운데 그 중심에 서있던 황철웅의 폭력성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서 '추노'의 인기는 하늘로 치솟았다. 하지만 점점 살인귀로 변해가는 철웅의 잔인함 뒤에는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효심과 살아남기 위해 살인할 수밖에 없는 깊은 상처와 설움이 드러나면서 단순 악역이 아닌 '다스베이더'에 버금가는 매력적인 악역으로 거듭났다.
이종혁은 가난한 어머니에 대한 안타까움, 사랑하지 않는 아내지만 연민을 보낼 수밖에 없는 가슴 아픈 관계들을 절제된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했다. 비장한 표정과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때론 강하게, 때론 애절하게 표현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은 것. 또한 매력적인 저음 보이스와 애잔하지만 냉정한 눈빛, 깔끔하면서도 매서운 검술 액션도 돋보였다. 이종혁의 압도적인 연기로 인해 철웅의 캐릭터는 주인공들보다 더욱 드라마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종혁의 미니홈피와 '추노' 공식 홈페이지에는 연일 그의 연기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종혁 때문에 추노 봐요.', '이종혁 캐릭터 너무 슬퍼요', '이렇게 매력적인 악역은 처음이에요!', ‘연기 너무 잘하는거 같아요. 가슴 아파요.’ 등 냉혈한 암살자면서도 비밀과 아픔을 간직한 이종혁의 연기에 네티즌들은 열광을 보냈다.
특히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등장 인물의 운명을 손에 쥔 채 맹렬한 추격을 벌이는 철웅의 집념으로 인해 드라마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결국 최종회에서 철웅은 이대길(장혁)과의 마지막 결투에서 치열한 싸움을 보여준다. 결국 철웅은 태하 뿐 아니라 대길 마저 넘어서지 못한 채 무너지고 만다. 피투성이가 된 채 부인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오열하는 장면은 '추노' 마지막 방송을 장식하며 눈물을 자아냈다.
이종혁은 '말죽거리잔혹사', '미스홍당무'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코미디, 드라마, 액션 등 모든 장르를 소화하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주목 받아 왔다. 그런 그가 '추노'라는 드라마를 통해 비로소 날개를 활짝 폈다. 주인공들보다 더 매력적인 악역 캐릭터와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이종혁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것이다. 훈남 배우에서 '추노'를 통해 감춰졌던 매력과 연기력을 뽐내며, 최고의 배우로 거듭난 이종혁.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을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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