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백지은 기자] KBS 2TV 드라마 '추노' OST '민초의 난'을 만든 MC 스나이퍼가 제작 배경을 밝혔다.
MC 스나이퍼는 T-뉴스에 "'민초의 난'은 잡초처럼 쓰러지지 않는 민중과 소외계층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노래를 녹음하고 믹스하던 중 최철호 감독님이 사운드 트랙안의 곡들을 들려줬는데 다른 곡들은 굉장히 현대적이고 이색적인 반면 내 노래만 너무 사극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며 "새로 작업할까 고민했지만 시간상의 문제로 엉겁결에 발표하게 됐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시고 '공스나이퍼'라는 새로운 캐릭터까지 생겨나 기분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당초 장사익 선생님과 노래를 만들어보려 했는데 선생님의 스케줄 상 어려움이 있어 결국 혼자 부르게 됐다. 처음 시나리오와 초기 영상을 받았을 때 너무 재밌고 신선한 느낌이 들어 음악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까 고민했다. 폭동을 연상케하는 꽹과리와 북 등으로 리듬을 표현하고 함성과 같은 후렴구로 민초의 비장함을 더하려 노력했다. 가사는 낙인을 안고 사는 노비의 삶에 철저하게 포인트를 맞추고 1집을 만들때의 눈으로 소외계층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민초의 난'은 사극 뿐 아니라 노예제도는 사라졌지만 자본주의에 의해 상하로 계급이 나뉘는 현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요즘 음악으로 느끼기 힘든 깊은 울림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민초의 난'은 극중 업복이(공형진)의 테마곡으로 MC스나이퍼가 직접 작사, 작곡, 노래했다. 국악기로 특유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애절한 보이스와 멜로디로 노비들의 한을 담아냈다. 곡 공개 직후 네티즌들은 "테마곡으로 딱 맞는다" "역시 MC스나이퍼"라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에 공형진은 '공스나이퍼'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MC스나이퍼는 최근 KBS 1TV 다큐멘터리 '동물의 건축술' 음악을 제작하는 등 고품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