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할리우드에서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형제 감독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코엔 형제부터 페럴리 형제까지,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형제 감독들에는 누가 있을까?

미국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형제 감독인 조엘 코엔과 에단 코엔은 '애리조나 유괴사건', '밀러스 크로싱', '바톤 핑크'로 전세계 평단의 주목을 받았고, 재기 넘치는 블랙 코미디들을 통해 천재적인 상상력의 소유자들이란 평을 받았다.

형제들 중 최강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이들은 영화 '파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통해 미국의 대표적인 거장으로 인정받게 됐다. 곧 25일 국내 개봉 예정인 신작 '시리어스맨'를 내놓는다. 공식적으로 감독은 조엘이, 프로듀서는 에단이 맡고 있지만, 시나리오 뿐 아니라 영화 저체의 과정을 그공동으로 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이름 보다 코엔 형제로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

'블레이드 러너', '델마와 루이스', '에일리언' 등 다양한 장르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을 선보인 리들리 스콧과 '탑건', '폭풍의 질주',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등 흥행 영화를 연출한 동생 토니 스콧 형제는 각자 연출을 맡아 진행 해오다 법정드라마 '굿 와이프'에서 드디어 함께 연출을 맡아 함께 작업했다. '굿 와이프'는 이들의 연출력이 합쳐진 만큼 최고의 법정드라마라는 평을 얻고 있다.

한편 형 리들리 스콧이 러셀 크로우와 의기 투합해 '글래디에이터'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할 '로빈 후드'도 하반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래리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형제는 가수 비(정지훈) 때문에 국내 관객들에게 더욱 익숙한 인물들이다. 비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피드 레이스'를 감독하고 비의 첫 할리우드 주연작 '닌자 어쌔신'을 제작했다. 비를 세계시장으로 이끈 장본인인 이들은 '매트릭스'로 혁명적인 비주얼을 탄생시켰다.

'매트릭스 리로디드'가 개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래리 워쇼스키가 여장을 하고 라나 워쇼스키라는 이름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나 성전환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뱀파이어가 지배하는 세상을 그린 영화 '데이브레이커스'의 감독 마이클과 피터 스피어리그 형제는 호주 출신의 떠오르는 차세대 형제 감독이다. 10살 때부터 단편영화를 만들었다는 이 쌍둥이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데이브레이커스'는 참신하고 독특한 설정의 뱀파이어물이란 평가를 얻었다.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덤 앤 더머',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등을 만든 패럴리 형제도 있다. 피터, 바비 페럴리 형제는 이른바 화장실 유머와 슬랩스틱 코미디로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날 미치게 하는 남자'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할리우드의 인기 코미디 연출가들로 자리잡았고,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관객들의 꾸준한 신뢰와 사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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