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경기 용인, 김국화 기자]‘동이’ 연출을 맡은 이병훈 PD가 역사 속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숙빈 최씨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병훈 PD는 18일 경기도 용인 드라미아 ‘동이’ 오픈 세트장에서 진행된 MBC 창사49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동이’(김이영 극본, 이병훈 김상협 연출) 제작발표회에서 “장희빈 얘기는 너무 많이 다뤄져 조연 숙빈 최무수리(동이)를 주연으로 뒤집었다”고 설명했다.
‘동이’는 조선조 제21대 영조 임금의 생모이자 19대 숙종임금의 후궁이었던 천민출신 여인 숙빈 최씨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아들 영조 임금의 극적인 성장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PD는 “ ‘이산’을 끝내고 새로운 드라마 소재를 고민하다가 역사적 기록이 많이 없는 동이를 떠올리게 됐다. 주인공을 여자로 하고 싶었지만 자료가 별로 없다. 대부분의 역사 속 여성은 학자인데 드라마에서 학자를 다루면 성공하지 못한다. 신사임당은 현재의 여성상과는 동떨어진 것 같다. 장희빈 얘기를 또 해볼까 하다가 너무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이영 작가와 역발상으로 항상 뒤편에 있던 조연 숙빈을 전면에 내세워보자고 생각했다”고 ‘동이’ 탄생 비화를 전했다.
이어 “드라마를 기획할 때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하는데 여자 주인공은 젊은 여성들이 닮고 싶어하는 인물로 그린다. 요즘엔 너무 순종적이고 소극적이고 인내하는 여자는 사랑받지 못한다. ‘허준’의 예진아씨, ‘대장금’ 서장금, ‘상도’ 다령아씨, ‘이산’ 송연 등 모두 진취적인 여성들이다. ‘동이’ 역시 굉장히 적극적이고 밝은 캐릭터다. 그런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힘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숙빈 역의 한효주에 대해서는 “어린 나이에 카리스마가 있다. 나이에 맞지 않게 당돌함이 있다. 세련된 외모에 현대극이 잘 어울리지만 한복을 입고 있으면 굉장히 신선한 매력을 품게 된다. 세련된 한국의 여인상을 보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효주를 비롯해 지진희, 배수빈, 정진영, 박하선, 정동환, 이계인, 박정수, 이희도, 최철호 등이 출연하는 ‘동이’는 22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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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2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