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국화 기자]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19일 방송되는 126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과 '빵꾸똥꾸' '됐고' 등의 유행어와 신세경, 황정음 등의 스타 탄생과 윤시윤, 유인나, 이광수, 줄리엔 강 등 신인들의 등장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지붕뚫고 하이킥’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캐릭터와 스토리, 에피소드가 조화를 이뤄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마지막회를 제외한 7개월 간의 방송 분 중에서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 받은 에피소드 7개를 뽑았다. 선정 기준은 시청자 반응과 화제성 등으로 개인의 의견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2009. 9. 22. 황정음 ‘해변떡실신녀’ 등극
황정음은 극 초반 만취 연기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지훈(최다니엘 분)의 친구들과 속초에서 술을 마시다 지훈에게 버림받고 혼자 해변에서 미역을 뒤집어 쓴 채 발견돼 폭소를 자아냈다. 그런 정음의 모습은 '해변 떡실신녀'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유포돼 전국민적인 망신을 당했지만 황정음은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9.11.12. 세경-신애 ‘눈물’의 부녀 상봉기
시청자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최고의 감동의 에피소드는 신세경-신신애(서신애 분) 자매가 아빠 신달호(정석용 분)와 재회한 장면이다.
어렵게 달호와 재회한 자매는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달호는 신애에게 숨바꼭질을 제안하고 다시 두 딸을 남겨두고 떠났다. 아무것도 모른 채 해맑은 표정으로 숫자를 세는 신애의 얼굴과, 편지가 쓰여진 신애의 100점 시험지와 만원짜리지폐를 보고 눈물 흘리는 달호의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2009.11.5. 황정남의 “됐고!”
시청자들의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던 에피소드 1위는 '황정남' 사건이다. 황정음은 준혁(윤시윤 분)이 "누나"라고 부르지 않자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키 190CM에 근육질 오빠에게 일러 혼내주겠다고 협박했다. 그래도 준혁이 아랑곳하지 않자 직접 콧수염을 붙이고 군복을 입고 다리도 길게 늘여 가상인물 황정남을 분했다. 하숙집 친구 광수의 목소리를 녹음한 황정음은 "됐고!"만 반복하다 오히려 망신만 당하고 말았지만 결국 "누나"라는 호칭을 듣는데 성공했다.
2009.12.3. 오현경 “키스를 글로 배웠습니다”
오현경의 어설픈 키스신 역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매사에 거침없는 오현경이지만 실상은 운동만 한 탓에 제대로 할 줄 아는 것 하나 없다. 곤란한 일이 있으면 책을 통해 독학으로 배우기 때문에 실전에서 낭패를 보는 일이 많았다.
연애시절 '글로 배운 키스'로 정보석을 당황하게 만들었는데 정보석과 입을 맞추기도 전에 미리 연습한대로 눈을 감고,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고, 학 접듯 굴려대 정보석은 물론 시청자들마저 경악하게 만들었다.
2009.12.11. 이지훈-황정음 ‘목도리 키스신’
이지훈과 황정음의 목도리 키스신을 시발점으로 미궁에 쌓여있던 황정음-이지훈-신세경-정준혁의 4각 멜로가 분명해졌다.
황정음은 자신을 놀리며 웃음거리로 삼는 이지훈을 ‘개자식’이라고 뒷담화하며 원망했다. 하지만 우연히 지훈의 차를 얻어타고 추운 겨울날 한밤 중에 외딴 곳에 고립해 있다 의도하지 않게 키스를 하게 된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목도리를 함께 두르고 있다 묘한 감정에 휩싸인 것이다. 이날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비밀 연애를 시작했다.
2009.12.18. 래퍼 보석 “나는 보사마”
정보석은 그동안 보여줬던 중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버리고 코믹하고 지질한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했다.
특히 이순재에게 매일 구박받던 정보석이 인나, 줄리엔 강, 광수 등과 함께 클럽을 경험을 한 뒤 프리스타일 랩으로 울분을 토하던 장면이 인상적이다. 정보석은 이 장면을 위해 래퍼 후니훈에게 특훈을 받았으며 힙합 패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웃음의 강도를 높였다.
2010.3.18. 준혁-세경의 눈물키스
세경이 이민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준혁의 힘겨운 사랑고백과 키스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준혁은 떠나는 세경에게 마지막 데이트를 제안하고 함께 대학 캠퍼스를 거닐며 “누나와 함께 이 대학을 다니는 게 꿈이었다”고 고백하지만 “나보다 예쁜 여학생 만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준혁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세경과 키스했고 두 사람의 눈물키스는 종영을 하루 남겨 두고도 결말을 쉬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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