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의 아이비리그 명문대 코넬이 잇따르는 학생 자살을 막기 위해 팔을 걷었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코넬대에서는 이번 학기 들어 총 10명이 숨졌고, 이 중 6명이 자살로 확인됐거나 추정된다. 이달에만 3명째다. 코넬은 곳곳에 자리 잡은 협곡 덕에 캠퍼스 풍경이 아름답지만,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다리 아래 협곡으로 뛰어내리는 걸로 유명해져 '자살 학교'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이번 주 초 시험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코넬대 교수들은 강의에서 "개인의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기숙사에선 밤마다 방문을 두드려 학생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자살 다리'에 직원을 배치하고 곳곳에 자살 방지 스티커를 붙였다. 데이비드 스코튼(Skorton) 총장은 교내 신문에 "코넬에서 무언가 배운다면,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함께 배우라"는 전면 광고를 실었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신입생 니콜 와그너(Wagner·19)는 NYT에 "다들 혼란스러워한다. 나도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코넬대 상담 책임자인 티머시 마첼(Marchell) 박사는 "재학생이 2만명인 코넬에서 한 해 평균 2명꼴인 자살률은 높은 게 아니다. 아름다운 캠퍼스의 협곡 위 다리에서 명문대생이 뛰어내린다는 데 사람들이 깊은 인상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