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경이 기자] 영화 ‘작은 연못’의 엔딩크레딧에 “배우 박광정을 추모합니다”라는 자막이 올랐다.
18일 오후 4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작은연못’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 ‘작은 연못’은 지금은 고인이 된 배우 박광정의 마지막 유작이다. 이 작품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난길에서 이유 모를 무차별 공격에 스러져간 노근리 주민들의 실화를 소재로 한 최초의 영화이다. 노근리 사건이 발생한지 60년, AP통신 기자들에 의해 사건의 전말이 전 세계에 밝혀진지 11년, 그리고 영화 제작이 결정된 이후 8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극중에서 박광정은 피난길에 이유모를 무차별 공격에 죽음을 당하게 된 주민들 중 한명이 박씨로 출연해 엔딩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크레딧이 오를 때 화면에는 “배우 박광정을 추모합니다”라는 추모의 글도 올랐다.
폐암 투병을 해오던 배우 겸 연극연출가 박광정은 2008년 12월 15일 오후 향년 46세로 사망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고인은 92년 연극 연출가로 데뷔, MBC ‘뉴하트’, 드라맥스 ‘대박인생’ 등에 출연하며 항암치료를 하는 가운데서도 연극무대에서 연기와 연출에 대한 열정을 태워왔다.
영화 ‘작은 연못’은 한국전쟁 이후, 수많은 영화들이 한국전쟁을 소재로 제작되어 왔지만 민중의 시선으로 전쟁의 숨겨진 이면을 객관적으로 그려낸 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4월 15일 개봉한다.
‘작은 연못’에는 문성근, 강신일, 김뢰하, 전혜진 등 국내 연극,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자발적 출연에 이어 송강호, 문소리, 유해진 등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특별출연으로 영화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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