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사업가로 성공한 가수 김태욱이 신혼 초 어려웠던 시절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실어증으로 말을 못했고 자살까지 생각했을 만큼 심각했다."

성공한 웨딩사업가로 변신한 가수 김태욱이 신혼 초 힘들었던 시절을 솔직히 고백했다.

김태욱은 최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채시라씨와 결혼 직전 3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4명의 직원과 웨딩사업을 시작했지만 늘어나는 빚에 월급을 못주는 악순환이 계속돼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가수나 할 것이지 왜 경험도 없는 일을 벌여 힘들게 하느냐'는 주변의 핀잔에 심한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맛봤다. 급기야 채시라와 결혼을 코앞에 두고 말을 전혀 할 수 없는 실어증에 시달렸다.

김태욱은 "가수가 말을 못한다는 건 이미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라서 결혼 당시엔 차마 이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결혼후 살던 집 12층 테라스 난간에서 끔찍한 생각도 했다. "사업도 지지부진한데다 더이상 음악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습니다. 임신한 아내가 자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많이 울었죠."

하지만 그는 "죽을 각오로 성공해 보란 듯이 존재를 드러내고 싶었다"면서 "고난을 딛고 150명의 직원과 연매출 200억원의 탄탄한 중견기업 CEO로 발돋움한데는 가까운 곳에서 꿋꿋한 버팀목이 돼준 아내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사업을 하다보면 누구나 몇 번의 고비가 있습니다. 저는 연예인 출신이다보니 악소문으로 인한 피해가 컸죠." 김태욱은 무엇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에 온힘을 쏟았다. 그는 "음악으로 말하자면 들국화나 서태지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색깔을 찾아 몰두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당시 설립한 아이웨딩네트웍스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아 국내 1위 웨딩업체로 자리매김한데 이어 중국시장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김태욱은 1991년 '개꿈'이라는 노래로 데뷔한 뒤 1999년에 그룹 '나크' 등에 몸담으며 가수로 활동했다. 지난 2000년 3월 탤런트 채시라와 결혼해 연예계의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