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미아뉴타운 동쪽에 있는 미아재정비촉진지구 확장지구가 인근 삼각산의 주변 경관을 최대한 활용한 교육과 보육중심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7일 강북구 미아동 438번지 일대(송천동) 미아재정비촉진 확장지구(37만3724㎡)의 개발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업 부지는 삼양로를 사이에 두고 미아뉴타운과 동쪽으로 접한 곳으로, 2008년 12월 재정비촉진지구로 추가 지정됐다. 이곳은 평균 용적률 239.4%를 적용받아 최고 35층의 아파트 5천953가구가 2019년까지 들어선다. 이 중 4114가구는 일반분양 되고 813가구는 임대 물량으로 건설되며, 기존 성우아파트와 동부센트레빌 등 1026가구는 존치된다.

미아삼거리~삼각산 녹지축 연결

서울시는 아파트 건물이 삼각산 경관을 가리지 않도록 지상 4층에서 35층까지 다양한 높이로 배치하고 공원과 녹지도 현재의 6배 이상인 1만9799㎡를 들이기로 했다. 특히 삼각산 녹지축을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과 연결하기 위해 녹지축을 단절하는 삼양로에는 친환경 보행연결로를 설치하고, 미아삼거리에서 부지 남측 숭인로를 따라 삼각산까지 녹지축을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등산객들이 미아삼거리에서 삼각산까지 막힘 없이 갈 수 있게 된다.

이 지역을 둘러싼 솔샘길(20m)과 삼양로(23m)는 각각 3m씩 넓히고, 송천길은 기존 10m에서 22m, 숭인로는 기존 12m에서 20m로 대폭 확장된다. 미아삼거리역과 새로 신설되는 우이~신설 경전철역은 자전거 도로로 연결된다.

송천길 교육특화 거리 조성

사업 지구를 동서로 관통하는 송천길은 교육중심의 생활 가로로 조성된다. 영훈중학교가 국제중학교로 전환함에 따라 중학교 1개를 신설하고, 노후된 송천초등학교는 새로 정비된다. 송천길 주변에는 유치원과 청소년정보도서관, 무료 열린 공부방, 청소년 교육문화공원 등 교육시설이 집중적으로 들어선다.

여성들의 취미와 취업을 돕는 여성문화체육센터도 건립된다. 센터에는 여성취업, 취미교육, 체육교실, 영유아플라자, 놀이방 등 여성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주민센터, 보육시설, 노인복지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는 유비쿼터스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어린이들의 등·하교 정보를 학부모에게 문자서비스로 제공하고 주민들에게 교육 및 보육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도로변에는 상가들이 길을 따라 늘어선 연도형 상가를 배치해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활력있는 보행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미아뉴타운 확장지구에 들어서는 청소년 교육문화공원 조감도. 지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송천길에는 각종 교육시설이 집중적으로 들어선다.

미아·길음 지역, 4만 가구 수용

새로 건립되는 공공시설이나 학교에는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송천길에는 태양광 가로등을 배치한다. 중앙공원 및 여성문화체육센터 지하에는 1500t 규모의 지하저류조를 설치해 수해를 예방하고 실개천 등에 활용하는 친환경 에너지 순환시스템도 구축한다.

이번에 계획이 확정된 미아재정비촉진지구 확장지구는 5개 구역별로 추진위원회 승인, 조합설립, 사업시행, 관리처분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기존 미아뉴타운은 2005년 11월 개발기본계획 확정 이후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로, 미아 6·12구역은 오는 5월에, 나머지 8구역은 내년 11월 각각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 임계호 뉴타운사업기획관은 "미아뉴타운 확장지구는 기존 미아, 길음 뉴타운,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등과 함께 270만㎡에 달하는 대규모 신도시를 형성해 모두 4만여 가구 10만5000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서울 동북부의 중심지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