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사형수 등 흉악범들을 집중 수용하겠다고 밝힌 청송교도소는 경북 청송의 광덕산 자락과 낙동강 상류의 지류들로 둘러싸인 입지 조건 때문에 그동안 '감옥 중의 감옥'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알 카포네 등 중(重)범죄인들이 수감됐던 천연의 요새 같은 감옥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알카트라즈(Alcatraz)를 연상시킨다는 말도 들었다. 청송교도소 관계자는 "수용자들은 '빠삐용 요새'라고 부르기도 한다"면서 "골짜기 사이로 부는 바람소리가 마치 귀신소리 같다고 해서 '귀신바람'으로 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감 중인 조두순… 16일 오후 경북 청송교도소 CCTV에‘나영이 사건’으로 수감중인 조두순의 모습이 잡혔다. 조두순은 나영이를 강간상해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1년 사회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설립된 청송교도소는 당초 형기를 마친 강력범 등을 수감하는 보호감호소로 출발했다가, 현재는 청송제1~제3교도소, 청송직업훈련교도소 등 4개 수용시설이 들어서 있다.

2300여명이 수용돼 있는 청송교도소 4개 수용시설 가운데, 가장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는 곳은 청송 제2교도소다. 1992년 범죄와의 전쟁으로 검거된 조폭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은 청송 제2교도소는 탈옥수 신창원 등이 거쳐가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李법무장관에게“반성하고 있습니다” 16일 청송교도소를 방문한 이귀남 법무장관이 CCTV에 비친 8세 여아 성폭행범 조두순의 모습을 보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장관은 조두순이 수감된 독거실(독방)을 찾아가 조두순과 면담했고, 조두순은 이 장관에게“반성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중(重)경비시설로, 이곳에 수감되는 범죄자는 대부분 교도소에서 수감 중 탈옥을 했거나 폭행사건 등을 일으킨 '문제수'들이다. 법무부는 분류심사를 통해 개방형 시설 수용 대상인 S1등급부터, 중경비시설 수용 대상인 S4까지 4단계로 수용자들을 분류하는데, 이곳에 수용되는 범죄자들은 S4등급 가운데서도 '요주의 대상'인 셈이다.

청송 제2교도소에는 6㎡ 안팎의 독방 756개가 있는데, 독방수용자들은 18㎡ 넓이의 운동시설을 각자 사용할 정도로 특별관리를 받는다. 수용자들이 이동할 때도 다른 일반 교정시설과 달리 수갑을 채워야 하며, 교도관 2명 이상이 함께 이동하게 돼 있다. 각 방마다 CCTV가 설치돼 수용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감시한다.

현재 이곳에 수용된 356명 중 239명은 독방에 수감돼 있다. 이 중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큰 '엄중격리수용자'로 분류된 82명은 한 방 건너 한 명씩 '격방 수용'을 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수용자 가운데는 8세 여자 어린이를 잔인하게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도 있다. 그는 작년 말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서 이곳으로 이감됐다.

16일 찾아온 이귀남 법무장관과 만난 조두순은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쓴 채 가부좌를 틀고 앉아, 성경책을 읽고 있었다. 이 장관이 독방 쇠창살 사이로 조두순에게 인사하자,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이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청송교도소에는 사형수가 한 명도 수용돼 있지 않다. 사형수는 사형집행시설이 있는 다른 교정시설에 분산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