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파스타'의 버럭셰프 이선균

보는내내 시청자를 달달하게 만들었던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가 4회 연장된 분량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지난 9일 20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연장된 4회는 20%대를 웃도는 시청률과 함께 동시간대 1위,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등을 연이어 달성하며 그야말로 유종의 미를 톡톡히 거둬냈다. 이는 아무것도 몰랐던 초짜 서유경이 주방보조 3년을 거쳐 요리사가 되고 이후 차근차근 성장해 나갔던 모습과도 닮아있다.

극에서 느껴지는 달콤함만큼이나 PD와 작가, 스태프와 출연자 사이가 '각별'하기로 소문난 '파스타'팀의 쫑파티 현장을 T-뉴스가 함께 했다. 그들은 바로 전날까지 밤잠을 설치며 촬영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만큼 생기넘치고 시끌벅적했다. 작품의 흥행 성적표를 증명이라도하듯 현장에는 다양한 연예 관련 프로그램 카메라들과 리포터들이 즐비했다.

'파스타'의 권석장 PD

▶ 권석장 PD "이런 작품에서 다시 만나지 말자"

수고한 모두를 위해 푸짐한 고기들이 무한대로 제공됐다. '파스타'팀은 한동안 말없이 허기진 배를 채우는 작업(?)에 몰입했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고기들이 사라졌다. 요리 드라마를 찍으면서도 정작 본인들의 배 채우는 데는 무심했었나보다. 막간을 틈타 제작진에게 두툼한 금일봉이 전달됐고, 모두들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이에 '파스타'를 위해 노력한 모두를 대표해 권석장 PD와 서숙향 작가가 숟가락을 마이크 삼아 입을 열었다.

권 PD는 "긴 시간 고생해준 출연자들에게 거듭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다음에는 이런 작품에서 만나지 말자"(웃음)고 말했다.

'파스타'의 서숙향 작가

서 작가는 "막상 글을 쓰긴 했는데 화면에선 어떻게 표현될지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초반에 만들어진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주방신은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퍼펙트한 장면으로 태어났다"고 극찬했다. 이어 "멜로신은 이선균, 공효진 두 배우 덕분에 특별히 고민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잘 써졌다. 두 배우도, 권석장 PD도 신을 너무 잘 표현해 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숟가락을 마이크 삼아' 종영 소감을 밝히는 붕어유경 공효진

▶ 주연 배우들 소감 퍼레이드 "좀비처럼 촬영~"

일주일 2회 분량을 위해 모든 배우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촬영에 할애했다. 짧은 신을 소화하는 배역이라도 긴 대기시간에 고생하는 건 매한가지. 심지어 홀의 네모(최민성)는 3분 분량을 촬영하기 위해 무려 18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었다. 그마저도 통편집 돼 전파를 타지 못했다.

붕어 신유경을 너무도 사랑스럽게 연기해낸 공효진은 "'파스타'팀은 모두 좋은 사람들 뿐"이라며 "촬영장에 오면 항상 행복했다. 잠 못자고 야식도 제대로 못먹고 좀비처럼 촬영했지만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회에서 끝이 아닌듯한 엔딩 때문에 왠지 내일이나 모레 라스페라 주방으로 다시 출근해야 할 것 같은 묘한 기분이다"고 털어놨다.

'파스타'의 샤우팅균 이선균 "유부남이 아니었더라면..."

쉴새없이 샤우팅을 반복해야 했던 '버럭셰프' 이선균도 힘들었던 촬영을 토로했다. 그는 "마지막 회 본방을 못보고 기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만큼 보람 있었던 작품"이라 말했다. 이어 "시청률을 떠나 '파스타'는 내게 공부고 행운"이라 덧붙였다.

이선균은 "내가 유부남이 아니었더라면 시청률이 30% 나왔을 텐데…. 미안하다"며 극에서 볼 수 없던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미워할 수 없는 '파스타'의 악역 오셰프 이하늬
신인 연기자(?) 알렉스

주연 배우들의 소감 퍼레이드에 모두 힘들었던 당시를 떨쳐버리기 위해 잔을 들고 '건배'를 외쳤다. 다른 작품, 혹은 다른 스케줄 등으로 조금 지각한 멤버들도 하나둘 자리해 주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는 더 무르익었고 사람들은 연거푸 잔을 비워댔다. 서운했던 감정, 오해, 힘들었던 그간의 시간을 잔을 비우며 깨끗이 씻어 내는 듯 했다.

최셰프와 국내파 & 해직녀

▶ 최셰프-국내파 "우리 사실 친해요"

마지막 회 전까지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못했던 최셰프와 국내파, 그리고 해직녀의 실제는 극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선균은 자리를 옮겨서 그들과 함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분이 있다. 국내파 대부분은 10년 경력의 풍부한 연기 경력을 자랑한다. 김태호를 제외하고는 거의 신인에 가까운 이태리파보다는 아무래도 그간의 작품들을 통해 만날 기회가 많았던 것.

연기에 능숙한 국내파가 맛깔스런 연기를 자연스럽게 펼쳐냈기에 지금의 '파스타'가 나올 수 있었다. 모든 외부 스포트라이트는 이태리파 꽃미남 3인방에 집중될 때가 많았지만, 그들은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자신들의 연기를 훌륭히 펼쳐냈다. 쫑파티에 자리했던 모두는 "국내파야말로 진짜 최고"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다같이 "건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백봉기, 최민성, 조상기, 허태희
권석장PD와 연기자들 '찰칵'(위) 김강 역의 변정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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