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에 대규모 캠핑촌이 들어선다. 현재 수도권 지역에 있는 2∼3곳의 캠핑장은 자가용을 가져와서 즐기는 '오토캠핑장'이지만, 전문적으로 트레일러와 캐빈(오두막 형태의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전문적인 캠핑장은 처음이다.
영천시는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민여가 캠핑장' 후보지로 신녕면 치산리 '치산국민관광단지' 내 2만7000여㎡(9000여평)가 선정됐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설계용역발주 및 자료수집 등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캐러밴 리조트'라고 이름 붙인 이 야영지 조성사업은 우선 1단계로 2012년까지 20억원을 투입, 캠핑 트레일러 30대와 독립형 캐빈 5동, 캠프파이어장, 소공연장, 놀이동산, 무공해 텃밭, 썰매장 등을 조성한다.
캠핑카와 달리 엔진 없이 고정형으로 설치되는 '캠핑 트레일러'는 내부에 침대와 화장실, 욕실, 주방 등은 물론 냉난방 시설, 냉장고, TV, 인터넷 등도 설치된다. 가족단위 캠핑객, 친목모임, 대규모 행사 등 다양한 형태로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독립형 캐빈은 아토피 등 피부질환에 좋은 벽 마감재와 목재로 지어지고, 내부에서 사용하는 비누 등 생필품도 특허품으로 제공할 예정이어서 캠핑과 테라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이어 영천시는 2단계 사업으로 민간자본을 유치해 야영장 주변에 트레킹 코스, 산삼사우나, 낚시, 온천, 아토피 치유센터, 무공해재료 식당, 아토피 치료제품 판매전시장 등을 조성, 국제적 수준의 야영장 리조트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영천시는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부터 하루 최대 3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닌 체류형 관광지로 자리 잡아 관광수입도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석(金永錫) 영천시장은 "캐러밴 리조트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경제효과는 물론, 영천 이미지의 제고, 대규모 대체 숙박시설 확보에 따른 각종 행사유치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입력 2010.03.12. 03:00
100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