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엔 러시아 여행을 피하는 게 좋겠다.

외교부는 최근 러시아에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빈발하자, 러시아 여행시 주의사항을 홈페이지에 10일 공지했다. 외교부는 공지문에서 "4월 20일 히틀러 생일, 11월 4일 국민통합의 날 등에 외국인 혐오범죄가 집중 발생하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또 "스킨헤드나 극우단체에 의한 공격은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으니, 단독 외출이나 심야 이동을 가급적 피하라"고 권했다. 특히 일몰 이후 지하철역 인근이나 축구 경기장, 한적한 거리 등은 외국인 대상 폭력행위가 빈발하는 지역이므로 피해야 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또 "군중이 모이는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무리지어 있는 러시아 청년들을 발견할 경우 신속히 대피하라"며 "가급적 단정한 복장으로 여행하는 것도 외국인 혐오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러시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범죄 유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외교부는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과 관광지에서 아동이 소매치기 하는 경우가 많고, 술집·나이트클럽에서 약물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한 뒤 돈을 강탈하는 경우가 있으며, 집시 택시(택시 표식이 없는 자가용 영업택시)를 이용한 강도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