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YG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이 깜짝 결혼 발표로 세상을 놀라게 한 가운데, 그 배경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현석은 9일 오후 YG 홈페이지를 통해 2002년 YG에서 발표한 첫 여자그룹인 스위티의 멤버이자 현재 군복무중인 가수 이재진의 동생인 이은주와 결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현석은 "저의 정확한 생년 월일이 69년 12월 생이니 닭띠이자 나이로는 이제 40대 초반인데요, 평생 결혼은 안 할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던 철부지 노총각이었습니다만, 저도 이제는 슬슬 솔로 탈출을 준비해야 할 듯싶습니다"라고 입을 연 후 상대방의 신상, 교제 기간,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 등을 상세하게 적었다.

양현석은 본인 입으로 밝힌 것처럼 그간 종종 여자 친구가 있다는 말을 언론에 한 적은 있으나 9년이라는 정확한 교제 기간, 상대에 관한 개인적인 정보 등은 알려진 바 없었다. 양현석에 따르면 주변 사람들은 물론 지누션, 원타임, 빅뱅 등 가장 가까운 후배 소속가수들에게 조차도 단 한번도 말해 본적이 없다.

이것이 양현석이 공식 보도자료로 결혼을 깜짝 발표한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배우 장동건 역시 보도자료로 고소영과의 열애-결혼 소식을 알리기는 했지만, 언론의 기사가 먼저 등장하고 그 후 '수습'의 단계에서 인정한 장동건의 경우와는 확실히 다르다.

양현석은 자신의 결혼 소식과 상대방의 이름, 교제기간, 나이 등을 구체적으로 직접 밝힘으로써 무수한 추측을 피했다. 9년간의 비밀 열애 대신 발표는 확실한 '정공법'을 택한 것. 그럼으로써 이슈화될 부분이 많은 결혼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켰다.

양현석은 "9년을 만나오면서 단 한번도 다른 여자가 내 여자친구보다 더 예쁘다는 생각을 안 해온 것을 보면 제 눈에 단단히 뭐가 씌었던가 아니면 흔히 말하는 천생연분인 듯싶습니다"라는 상대에 대한 소감까지 친절(?)하게 밝히는 센스를 발휘했다.

또 이은주의 아버지가 지병으로 세상을 뜨고 2008년 어머니마저 돌아가셨을 당시 여자친구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평생 그녀의 반려자이자 든든한 보호자가 돼주고 싶었다는 결혼 결심 배경도 들려줬다.

다른 이유는 이은주가 9일 3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여자친구를 위한 '이벤트'를 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큰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은 "21살에 저를 만나 9년 동안 불편하게 만들었던 점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사랑의 메시지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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