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 기자]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의 남극행이 잠정 유보되면서 약 1년에 걸쳐 프로젝트를 준비했던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커져 가고 있다.
'1박2일' 제작진은 지난 2일 저녁, 남극으로 가기 위해 경유해야 하는 칠레에 강진이 일어난 것과 관련 남극행을 잠정 유보하기로 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2일 저녁 '1박2일' 제작진 한 관계자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칠레에 지진이 일어난 후 팀 내 회의를 거듭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1년 가까이 준비해온 제작진이나 스케줄 조율하고 출발을 기다린 멤버들이나 사실 기운이 빠진다. 하지만 한 나라가 천재지변으로 인해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에 예능 촬영을 강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칠레 현지 상황도 나빠 경유해 가기에도 어려움이 따르는 상태다"고 말했다.
'1박2일' 측의 이 같은 결정은 접한 네티즌의 반응도 아쉬운 한숨이다. 언론 보도 후 '해피선데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잠정 유보라면 언제쯤 다시 갈 수 있나, 꼭 가길 바란다', '남극행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포기하지 말고 꼭 다시 다녀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등 아쉬움과 격려의 게시글들이 눈에 띈다.
그렇다면 대망의 남극행은 언제쯤 다시 추진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연출자 나영석 PD는 "사실 지금으로서는 언제 어떻게 다시 갈 수 있다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 물론 언젠가는 가겠지만 시기를 확정 짓긴 힘들다. 칠레가 국가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에 남극행을 서두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어려운 속내를 대신했다.
하지만 남극행은 '1박2일'이 초창기부터 꿈꿔온 로망이자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재추진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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