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국헌신'이라는 상 이름은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에서 따온 것이다. 올해는 안 의사가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09년 10월 만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안 의사는 뤼순(旅順) 감옥에 수감됐고, 이듬해 2월 14일 사형이 선고된 뒤 3월 26일 형이 집행됐다. 안 의사는 뤼순 감옥에 수감돼 있는 동안 200여편의 유묵을 작성했고, 이 중 25편이 보물 569호로 지정됐다.
이 유묵은 안 의사가 순국 직전 공판정을 오갈 때 경호를 맡았던 일본 헌병 지바 도시치(千葉十七) 간수(교도관)에게 써준 것이다. 지바 도시치씨는 안 의사의 처형 후 자진 제대한 뒤에도 이 유묵을 보관했으며 그의 사망 후에는 부인과 조카딸이 이어 보관했다. 이후 1980년 8월 안중근의사숭모회에 기증돼 안중근의사기념관에 보관돼 있다.
유묵은 가로 32.8㎝, 세로 137㎝ 크기로 '위국헌신 군인본분' 8자를 가운데에 행서체로 내려썼다. 아래쪽에 작은 글씨로 '경술삼월(庚戌三月) 어여순옥중(於旅順獄中) 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근배(安重根謹拜)'라고 18자를 썼으며 이어 안 의사 자신의 '장인(掌印·손바닥으로 찍은 도장)'을 찍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다는 '위국헌신'은 대한민국의 군인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