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호주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녀 5200여명이 시드니의 관광명소 오페라하우스에 모여 미국 사진작가의 집단 누드사진 촬영에 참가했다.
동이 트기 전에 모인 모델 5200여명은 가을로 접어드는 남반구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작가 스펜서 튜닉의 지시에 따라 약 1시간 동안 손을 올리고, 드러눕고, 서로를 껴안는 등 다양한 자세를 취했다. 튜닉은 그 전부터 공공장소에서 집단 누드사진 촬영을 해서 유명세를 얻은 사진작가다.
튜닉은 2월 27일 열린 게이·레즈비언 축제인 ‘마디 그라(Mardi Gras)’를 기념하는 뜻에서 이번 작품을 ‘마디 그라: 더 베이스(Mardi Gras: The Base)’로 이름 붙였다고 밝혔다. 튜닉은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동성애자가 아닌(straight) 이웃들과 함께 나체로 누워서 자유롭게 손을 잡고 껴안으면서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이번 촬영의 목표였다”면서 이는 호주가 아무런 차별없이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촬영에 참가한 아트 러시(19)는 “다시는 이 같은 경험을 해 볼 기회가 없을 것”이라면서 “벗고 있었지만 전혀 성적인 느낌은 들지 않았고 오히려 인간적인 유대가 느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