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뛰는 트리플 악셀을 보고 싶다."
김연아를 올림픽 챔피언으로 만든 스승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김연아가 계속 선수 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더불어 아사다 마오의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김연아에게도 전수할 뜻을 밝혔다. 오서 코치는 1일(한국시각)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한국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녀가 계속 스케이팅을 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오서는 예상대로 유명인사였다. 오서가 MPC에 모습을 보이자 자원봉사자들이 몰려 사진찍기에 바빴다. 한 할머니는 오서가 선수 시절 훈련했던 오릴리아(캐나다 온타리오주) 출신이라며 인사를 나눈 뒤 다음엔 캐나다 선수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금메달과 김연아의 금메달 중 무엇이 더 기쁜가.
▶연아의 금메달이 더 좋았다. 아이스하키 금메달은 캐나다인으로서 자랑스럽고 마지막 경기를 이겨 좋은 마무리 같다. 그러나 연아가 땄을 때가 더 기뻤다.
―김연아의 다음 스케줄은 무엇인가.
▶일단 세계선수권 수성을 해야 한다. 그 이후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아직 연아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선수로서는 올림픽에서 2개의 은메달밖에 없었다. 김연아의 금메달이 꿈을 이루게 한 것인지.
▶내 꿈은 이뤄졌다. 그녀 금메달의 일부분으로서. 코치는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게 보답을 받는 것이다.
―김연아의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면.
▶테크닉에서 발전시킨다면 트리플 악셀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아가 하는 것을 보고 싶다. 시간을 좀 갖고 한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 무릎이나 발목, 엉덩이 등 몸이 건강하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 올림픽 시즌에는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었지만 굳이 다음 스텝을 밟는다면 트리플 악셀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연아가 트리플 악셀을 연습한 적이 있나.
▶2~3년 전에 시도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엔 뛴 적이 없다.
―트리플 악셀이 여자 선수에게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하는지.
▶지금 상태에서는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내겐 연아가 트리플 악셀을 뛸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다. 기술 점수를 더 얻기 위한 다음 스텝은 트리플 악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는 김연아가 계속 선수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뜻인가.
▶분명히 연아의 바람에 달렸지만 그녀는 이제 19살이고 훈련과 경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까 나는 그녀가 계속하는 것을 더 보고 싶다.
―연아를 가르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와 행복했던 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은 당연히 올림픽 금메달 땄을 때다. 항상 가장 걱정하는 것은 그녀가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초반에 부상이 있었을 때가 어려웠다. 언제나 어렵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한국의 지나친 기대에 부담을 느꼈는지.
▶뭐 평범한 일이다. 나는 괜찮았다. 그녀가 이길 거라는 게 당연했다.
―김연아를 만나 무엇을 가장 많이 변화시키고 도와주려 했는지.
▶그녀가 훈련을 즐기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점프의 성공률을 높이고 다른 테크닉을 점검했다.
―선수로 나갈 때와 코치로 나갈 때 언제가 더 긴장되는가.
▶(웃으며) 코치로 나갈 때다.
―김연아가 4년 뒤 소치올림픽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지.
▶신체적으로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때면 23세다. 그러나 그건 그녀를 위한 질문이다. 그 결정은 김연아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