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칠레 강진의 여파로 미국 하와이에 쓰나미가 발생했으나 당국과 주민의 철저한 준비덕분에 피해가 최소화됐다.
칠레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는 이날 오전 11시5분쯤 태평양에 있는 하와이섬 동쪽 기슭의 하일로 만을 덮쳤다. 해안가에서 바닷물이 밀려나면서 암초가 드러나고 흙탕물이 밀려왔다. 이후 바닷물이 하일로 근해의 코코넛 아일랜드를 덮쳤다.
이후 하와이 일부 해변에 파도가 밀려왔지만, 당초 예측보다 규모는 작았다. 힐로 해안가에 상륙한 파도의 최대 높이는 1.7m였고 마우이에는 최대 2m의 파도가 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약 두시간이 지난 뒤 하와이에 대한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쓰나미가 하와이 섬을 덮쳤지만 강력한 해일이 일어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 센터의 지질학자 제라드 프라이어는 "하와이가 큰 위기는 피했다"고 말했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웹사이트를 통해 하와이에 파괴적인 쓰나미가 닥칠 위험은 더 이상 없다고 밝히면서 일부 해안 지역에서는 향후 몇 시간 동안 해수면의 변동과 강한 조류가 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린다 링글 하와이 주지사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어떤 마을에서도 피해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아무런 물적 피해나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점에서 오늘은 기적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링글 주지사는 "이제 안심해도 될 것 같다"면서도 여진으로 인한 후속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민들이 침착히 대응하도록 당부했다.
뉴욕타임스는 하와이 주정부가 조기에 경보를 내려 해안가의 주민들이 모두 대피한 덕분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와이 주정부는 이날 새벽 쓰나미 피해가 우려되자 즉시 경보사이렌을 울려 많은 관광객과 주민들을 고지대로 대피시켰다. 주정부는 매시간마다 경보를 울리며 지진피해 대비를 당부했다.
하와이 지역방송들은 첫번째 경보사이렌이 울리자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해변가에서 멀리 떨어져 5~7일분의 충분한 물과 식량을 비축하도록 권고했다. 일부 방송은 빨리 높은 곳으로 대피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