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키나와, 손찬익 기자]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9)가 올 시즌 15승 사냥에 나선다. 지난해 한국땅을 밟은 크루세타는 30경기에 등판해 9승 10패(방어율 4.36)를 거둔 바 있다. 150km의 광속구와 스플리터 그리고 커브는 국내 타자를 압도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지난 23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크루세타는 "도미니카에 머무르며 곧바로 투구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었다"며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크루세타의 뛰어난 기량 뿐만 아니라 성실한 태도를 높이 평가하며 재계약을 제의했다. 그는 "삼성과 재계약하게 돼 많이 행복하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 관계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7월 3승(방어율 2.70)을 거두며 쾌조의 상승 곡선을 그렸던 크루세타는 8월 5패(방어율 6.23), 9월 1승 2패(방어율 3.93)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내비쳤다. 최근 몇년간 중간 계투로 활약했던 크루세타는 지난해 선발 투수로 복귀해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영향도 있지만 오른팔에 종양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도미니카로 돌아간 뒤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체력 강화를 위해 체중을 불렸다.

지난해 한국 무대를 경험한 만큼 올 시즌에 대한 자신감은 남다르다. 크루세타는 "지난해 한국 무대에 처음 와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컨트롤도 좋지 않았지만 올 시즌에는 지난해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단점 보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크루세타는 "훈련할때마다 컨트롤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보다 커브를 더 많이 던지고 싱커도 활용할 것"이라며 "직구 컨트롤만 된다면 모든게 뜻대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투구 폼이 커서 도루 허용이 잦았던 것을 보완하기 위한 훈련도 빼놓지 않는다.

그는 지난 15일 자체 평가전에서 2이닝 9실점(8피안타 4볼넷 2탈삼진)으로 무너진 것을 두고 "연습 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했다.

삼성 외국인 선수의 스카우트 및 통역 업무를 담당하는 이충무 과장은 "크루세타는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더 많은 선수"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크루세타 역시 "작년에는 내가 가진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크루세타의 올 시즌 목표는 15승 달성. "15승을 거둬 국내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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