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밴쿠버]김연아의 금빛 눈물!

'피겨 여제' 김연아(20. 고려대)에게 넘어설 상대는 자신 뿐이었다. 그리고, 부담과 압박감이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김연아는 자신마저 넘어섰다.

김연아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퍼시픽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78.50점)과 합해 총 228.56점을 획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2009~2010시즌그랑프리 5차 대회에 자신이 수립한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6.28점)을 갈아치운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2009~2010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프리스케이팅 역대 최고점(133.95점)을 경신, 역대 최고 총점 기록을 새로 썼다.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06~2007시즌부터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우기 시작했다. 김연아가 가장 처음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운 것은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였다. 쇼트프로그램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1.95점을 받아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다.

2007~2008시즌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는 프리스케이팅 역대 최고점를 달성했다. 김연아는 당시 프리스케이팅에서 133.70점을 따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역대 최고 점수 기록을 보유하게 된 김연아에게 과제는 '자신의 점수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자신을 넘어서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여왕'에게 한계는 없었다.

김연아는 프레올림픽 형식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09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점수 72.24점을 받아 자신이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쇼프로그램 최고점을 끌어올렸다.

김연아는 2009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또 다시 사고를 쳤다. 쇼트프로그램 76.12점을 받은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획득, 총점 207.71점을 얻어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여왕'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김연아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09~2010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점수 76.08점을 받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 신기록을 세웠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33.95점을 획득해 프리스케이팅 역대 최고점마저 새로 쓴 김연아는 총점에서 210.03점을 획득, 210점의 벽마저 넘어섰다.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은 김연아에 의해 다시 한 번 바뀌었다. 김연아는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의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그랑프리 시리즈 5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을 76.28점으로 높였다.

그리고, 가장 큰 무대인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벽을 훌쩍 넘어섰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8.50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을 1.22점 끌어올린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50.06점을 획득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프리스케이팅 역대 최고 점수를 16.11점이나 끌어올린 것이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최고점을 경신한 김연아의 총점도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228.56점은 피겨 여자 싱글에서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나타날 때마다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드는 '여제'의 한계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