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전남 순천시 해룡면 신대리 국도 17호선 신대 나들목. 황토색 대지 위로 불도저와 굴착기, 덤프트럭들이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폭 30여m·길이 2㎞가량의 중앙도로가 포장 공사를 기다리고 있었고, 주변으론 바둑판 모양의 가설도로가 연결돼 있었다. 이곳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핵심배후단지로 조성 중인 순천 '신대지구' 공사 현장. 상·하수도관을 묻고 도로를 개설하는 토목공사 공정률은 44%. 2008년 3월 착공, 내년 6월 완성이 목표다. 일부 아파트는 4월부터 공사가 시작된다. 본격적인 건물 공사는 2012년 초부터 시작될 예정. 사업비는 5600억원.
신대지구는 순천 신도심인 연향동과 금당지구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자리한다. 광양과 순천, 여수의 중간지점이다. 해룡산단과 율촌산단이 인접해 있다.
지구 주변으론 전주~광양 간·목포~광양 간 고속도로가 놓인다. 전주까지는 1시간이 빨라진다. 여수공항까지도 자동차전용도로가 연결된다. 공항까지는 15~20분이 걸릴 전망.
시행을 맡은 순천에코밸리㈜ 박병태 개발담당은 "워낙 입지조건이 뛰어나 여수·광양·순천 3개시 통합 논의가 진행될 때에는 통합청사 자리로 거론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호남고속도로 순천 나들목과 국도 17호선이 곧바로 연결돼 있는 점과 여수공항과도 가까운 지리적인 장점을 활용해 신대지구에 '2012여수엑스포' 환승 주차장을 만들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신대지구는 날로 늘어나는 광양만권 경제 활동 인구를 겨냥해 조성되고 있다. 특히 광양만권 외국인들의 불편을 덜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신도심'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299만7000㎡(90만평) 부지에 모두 1만1000여가구의 아파트와 주택, 골프장(18홀), 외국인 병원, 외국인 학교, 문화시설(극장·예식장·소공연장 등), 산책로(6㎞) 등을 만들기로 한 것도 이 때문.
인구 3만명 중 외국인은 1%(300명) 규모로 유치할 계획. 권종문 순천에코밸리 대표이사는 "신대지구는 외국인에게 '교육·주거·의료서비스·레저·종교활동' 등을 동시에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