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남성들의 태형은 통상 그림과 같이 형틀에 묶어놓고 막대기로 때린다.

말레이시아가 혼외정사를 한 죄로 여성 3명에게 태형(笞刑)을 집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히샤무딘 후세인(Hussein) 내무장관은 17일 "수도 쿠알라룸푸르 외곽의 한 여성교도소에 수감 중인 여성 3명에게 지난 9일 태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2명에겐 6대씩, 1명에겐 4대를 때렸다. 말레이시아에서 여성에게 태형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통상 남성들의 경우 형틀에 묶어 놓고 태형을 집행한다. 세워 놓은 형틀에 수감자를 비스듬히 기대게 해 손·허리·허벅지·종아리 등 4~5곳을 묶은 뒤, 맨살이 드러난 엉덩이 부분을 규정된 크기의 막대기로 때린다.

여성에 대한 첫 태형을 어떻게 집행했는지에 대해 후세인 장관은 "(형틀에) 묶이지 않았고, 등나무 막대기로 앉은 채 맞았다"고만 발표했다. 그는 이어 "매질은 완벽했고, 수감자들에게 외상을 입히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고통을 안겼다"면서 "태형이 그들을 타락의 길에서 구해내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에 대한 태형 집행 소식에 대해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인터내셔널(AI)은 18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잔인하고 모멸적인 태형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도너 게스트 앰네스티 아태담당 부소장은 "말레이시아에서는 태형이 유행병처럼 만연해 2002년 이래 대부분이 외국인인 이민법 위반자 3만5000여명에게도 태형을 가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