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통안전국(TSA)이 테러위험에 대비해 공항에서 무작위로 승객들의 손바닥을 검사할 계획이라고 미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미 노스웨스트 여객기에 대한 테러 시도 이후 디트로이트와 미시간 등 일부 공항에서 손 검사를 해왔지만, 다음 주부터는 손 검사가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TSA측은 공항의 주요 지점과 출입 게이트 등에서 휴대용 폭발물 흔적탐지기(ETD)를 이용해 무작위로 승객들의 손을 검사해 폭발물 접촉여부를 확인한다. 현재 TSA는 7000여 대의 기기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 1600만 달러(약 183억원)를 들여 400대를 추가로 구입했다. 2011년 예산에도 800대의 기기를 더 사기 위한 6000만 달러의 예산을 요청할 계획이다.

미 국토안보국의 자넷 나폴리타노(Napolitano)는 “알카에다 같은 테러리스트들이 미 본토 공격을 위해 항공기를 활용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항공환경을 최대한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해다. 그는 “손바닥 검사를 한다고 해서 대기시간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바닥 검사에 대한 인권침해 논란도 일고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제이 스탠리(Stanley)는 “검사가 공항 안전과 관련없는 마약밀매범 등을 잡는데 쓰여서는 안된다”며 “검사자를 선정할 때도 차별없이 고압적이지 않은 자세로 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TSA측은 “손바닥 검사는 안전과 관련된 폭발물질에 한해서만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