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토에서 독도(獨島)가 빠져 있는 일본 고지도가 새로 발견됐다.
호사카 유지(保坂祐二) 세종대 교수는 17일 동북아역사재단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입수한 '대일본전도(大日本全圖)'를 공개했다. 가로 115㎝, 세로 123㎝의 이 지도는 1877년 일본 육군참모국이 제작한 것으로, 일본 영토 전체를 자세하게 나타내고 있지만 독도는 들어있지 않다. 또 1889년 일본 육지측량부가 일본 최초로 20만분의 1 크기의 지도를 만들었는데 그 구역 일람도에는 독도가 나오지 않는다고 호사카 교수는 밝혔다. 박현진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장은 "1905년 이전에도 일본이 독도를 영유하고 있었다는 일본의 주장이 허위임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호사카 교수는 19세기 후반까지 일본에서 '일본해(日本海)'라는 명칭이 정착하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관허대일본사신전도(官許大日本四神全圖)'도 공개했다. 화가이자 지도제작자였던 하시모토 교큐란사이가 1868년 일본 정부의 허가를 얻어 제작한 일본과 그 주변지도이다. 이 지도에 한반도의 동해안은 '조선해(朝鮮海)'로, 일본 본토의 서쪽은 '일본서해(日本西海)'로 표기돼 있다. 호사카 교수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자는 최근 주장을 뒷받침하는 상당히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들 지도를 포함해 동해와 독도 관련 고지도 40점을 3월 2~9일 국회도서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동해를 '한국해'와 '일본해'로 병기한 프랑스의 '일본왕국도(1750)'와 영국의 왕실지리학자가 동해를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바다라는 의미로 '동해(Eastern Sea)'라 표기한 '인도와 중국지도(1721)', 역시 동해를 'Eastern Sea'로 기록한 '마르코 폴로의 여행지도(1744)' 등 10여점은 처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