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로 고민하는 젊은 사람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년층 이상에게 나타나는 것으로만 여겨졌던 탈모가 이제는 20~30대는 물론, 10대까지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10대들의 탈모는 공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다. 게다가 요즘엔 게임 스트레스(게임에서 높은 레벨에 올라가고자 하는 욕구)가 또 하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게임과 현실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게임 중독으로 이어지고 학교나 학원공부에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여기다 인스턴트 식품 섭취 과다와 이에 따른 비만과 다이어트의 반복도 원인이다. 10대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게임중독이나 인터넷중독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30대 이하 탈모환자 66.6%로 40대 제쳐
온라인 탈모카페를 10여 년 간 운영해 온 박철수 씨(가명·38·닉네임 '여명')는 외출할 때를 위한 두 가지 수칙을 갖고 있다. 우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자리에 앉지 않는다. 앉아 있으면 남들이 서서 박 씨의 빈(?)머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그는 밝은 조명이 있는 곳을 가지 않는다.
머리만 감았다 하면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져 한숨만 쉬는 조 모(회사원·31세)씨. 조 씨는 대머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으로 직장생활에서도 소극적으로 변하고 대인 기피증까지 생겨 모발이식 클리닉을 찾았다. 하지만 몇 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시술 비는 한숨을 짓게 한다.
전남대병원이 지난 5년간(2004년~2009년) 탈모환자로 분류된 4006명을 분석한 결과 10대~30대가 66.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20대, 30대는 각각 29%와 25.2%, 10대 이하도 12.4%(499명)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탈모는 기본적으로 유전적인 영향이 크지만 최근 젊은 층 환자가 급증한 데는 영향 불균형과 과다한 헤어제품 사용 등의 외부적 요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포헤어 모발이식클리닉 이규호 원장은 “젊은층은 미용에 대한 관심으로 염색약, 왁스, 스프레이 제품을 과도하게 쓰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두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헤어제품이 두피에 쌓일 경우 모공이 막혀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가피하게 헤어제품을 사용할 경우엔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원장은 강조한다.
이 원장은 또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 영향 불균형도 탈모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인스턴트 식품의 잦은 섭취와 다이어트는 모발 건강의 적이다.
스트레스도 젊은 층을 탈모로 고민하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입시 취업 등 스트레스 요인이 생기면 몸 속 아드레날린 분비가 촉진돼 혈액순환 장애가 온다. 이는 동전 크기의 원형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탈모 예방제품은 보조적인 역할뿐... 제때 전문의에게 치료받아야
탈모로 고민하는 연령층이 10, 20, 30대로 확대되면서 탈모예방 기능성 제품 시장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능성 샴푸만 100여 개.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기능성 제품은 보조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분당서울대병원 허창훈 전문의는 “대부분의 탈모환자가 증세가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다 증상이 심각해져야 병원에 오는 경향이 있다”면서 “치료시기가 늦으면 늦을수록 비용이나 시간이 더 들어간다.”고 말한다.
근거 없는 민간요법 오히려 독
탈모닷컴 장기영대표는 "과학적 근거 없는 민간요법이나 비전문적 자가 치료법은 피해야 한다. 치약으로 머리를 감는다거나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는 방법 등은 두피에 자극을 줘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는 것도 두피 건강에는 좋지 않다 "고 밝혔다.
평소에 두피를 깨끗하게 유지하며 녹황색 채소, 검은콩 같은 단백질 류를 자주 먹고 술·담배 등을 줄이는 것이 탈모 예방의 가장 기본이다. 그리고 모발이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진다거나 가려움증 비듬 등이 증가하는 등 탈모의 낌새가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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