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이다정 기자] KBS 2TV '추노'의 언년이(혜원) 이다해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언년이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편집 과정에서 잘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극중 언년이는 수동적인 성격으로 답답함을 유발하는 데다, 주변 인물들을 줄초상 나게 만들어 '민폐 언년'이라는 오명을 썼다. 특히 언년이 송태하(오지호)를 따라다녀 송태하의 새 세상 도모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도대체 정처없이 송태하를 따라다니는 이유가 뭐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다해는 T-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언년이 캐릭터가 설명되어야 할 부분이 편집에서 잘려나가 시청자들의 더한 미움을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극 초반 혜원에게 굉장히 중요한 대사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이다해는 "1월 7일 방송된 '추노' 2회의 혼례 장면에서 혜원은 '여자로 태어나서 할 일이 없다. 어릴 때는 아버지에 기대 살고, 커서는 남편에 기대 살고, 늙어서는 아들에 기대 사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고 말한다. 이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자 떠나보려 한다'며 방을 빠져나온다. 이것이 혜원이 길을 떠나게 된 이유인데, 본방에서는 편집됐다"고 밝혔다.
또한 명안 스님(이대연)과 혜원이 나누는 대사에서도 중요한 부분이 빠졌다. 이다해는 "혜원이 스님을 찾아가 '부처님도 깨달음을 얻기 위해 먼 길을 떠나지 않았나'라며 '언젠간 돌아올 것이오'라고 얘기했다"며 "혜원은 뚜렷한 주관으로 길을 떠난 것인데, 설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라 시청자들이 답답해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다해는 "사실 언년이와 혜원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는 중요한 신들이 빠지게 돼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극중 빠른 전개를 위해서는 이 장면들이 빠지는 게 맞다고 본다. 설명이 길어지면 재미가 없지 않나. 내가 봐도 그런 장면들이 없는 게 더 재밌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까지의 일은 잊고 앞으로 더 잘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혜원이가 점점 능동적이고 표현에도 강해진다. 내 연기와 대본으로 이전까지의 지적을 커버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실제 10일 방송된 '추노'에서 혜원의 모습은 이전과 다소 달랐다. 이날 '추노'에서는 혜원이 송태하와 한섬(조진웅), 태하의 과거 동료였던 무사를 만나기 위한 과정에서 적극적인 도움을 줬다. 혜원은 송태하에게 "나리 하시는 일에 하나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원손을 계속 안고 산행을 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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