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경이 기자] 영화 ‘얼음의 소리’ 제작사가 “물론 배우도 사람인데 영화를 결정하고 마음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자금이 집행되어진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무리 어린 여배우지만 주연배우가 영화를 들어가게 할 수도 엎어지게 할 수도 있는 거는 알고 계시지라 생각합니다. 영화는 중단 됐고 회생불능의 상태로 와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아래는 ‘얼음의 소리’ 제작사인 영화사 보템의 보도자료 전문이다.
박보영 양의 소속사인 휴메인 엔터테인먼트가 영화사 보템의 고소가 거짓말이고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으니 저희도 입장을 밝힙니다. 일단 어리고 촉망 받는 한 명의 배우에게 상처를 입히게 돼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희도 상황이 어떻게 됐던 이 부분에 대해선 고민도 많이 했고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휴메인에서 말한 박보영 양의 척추 부상에 대한 부분입니다. “척추가 부상이 심해 하반신 마비와 음식마저 먹지 못 해서 도저히 연습을 할 수 없었다. 배우가 다쳤는데 어떡하냐?” 스케이트를 배우려면 허리도 아프고 넘어져서 다른 곳도 많이 힘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피겨 스케이팅 영화입니다. 시나리오를 읽고 본인이 결정했습니다. 코치도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을 정도로 첨엔 아프니까 참고 타야 된다고 했고 본인도 알았다며 승낙했고 감독 앞에서는 열심히 한다고 했습니다.
박보영 양의 코치는 피겨 드라마 '트리플'에서 민효린 양을 지도했던 코치입니다. 민효린 양은 10개월을 하루에 2 시간 많게는 6 시간씩 연습을 하고 주사도 맞아가며 드라마를 찍었다고 합니다. 박보영 양은 28일 동안 하루 두 시간의 연습을 하다 중단 했습니다. 척추 부상이라 중단했다고 하는데.... 연습을 중단하기 일주일 전 감독님한테 "영화에 애정이 떨어졌다"고 말을 하고 그 후 6일 간 연습한 후 병원으로 가서 정밀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동석했던 영화관계자 말에 의하면 의사는 “허리부분이 아프긴 하지만 오랜 기간 스케이트 타는게 아니니 후유증도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고 하였습니다. 그 자리에 매니저, 영화 관계자 다 같이 의사의 말을 들었는데 어떻게 척추부상에 하반신 마비라는 말이 어디서 나오나 모르겠습니다. 또한 영화 관계자는 검진했던 의사가 박보영 양에게 “프로가 그 정도는 해야지 괜찮으니까 연습하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박보영 양과 비슷한 연기자를 십 개월이나 지도 했던 담당 코치도 많이 다친 거 아니니까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박보영 양이 아프다고 스케이트 연습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감독은 “박보영의 피겨 장면을 다 대역과 CG로 가겠다. 그냥 링크에 서 있기만 해라”고 제안을 했지만 그 마저 거절했습니다. 물론 배우도 사람인데 영화를 결정하고 마음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자금이 집행되어진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무리 어린 여배우지만 주연배우가 영화를 들어가게 할 수도 엎어지게 할 수도 있는 거는 알고 계시지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휴메인에서 언급한“ 박보영 양이 계약서에 싸인 한 적도 없고 돈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는 부분입니다. 휴메인은 박보영 양의 소속사이자 ‘얼음의 소리’의 메인 제작사입니다. 아마 휴메인은 박보영 양의 매니지먼트 회사로만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자면 휴메인이 메인 제작자입니다. 모슨 스텝들도 다 휴메인과 계약을 했고 저희회사와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포함해서 모든 것을 휴메인에서 주관했습니다. 저는 휴메인 통장으로 돈을 입금했습니다. 저희는 오직 휴메인과 맺은 공동제작계약 외 어떠한 계약서도 다른 배우와 스텝과 계약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휴메인이 일부러 자신의 배우와 계약을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그걸 마치 저희회사의 책임인양 묻습니다.그럼 휴메인은 자신의 배우인 박보영 양과 왜 계약을 안 했을까요? 영화제작비는 저희회사에서 지급하니 해보다 안 되면 나중에 발을 빼도 손해나는 게 없으니까 일부러 안 한 거 아닌가요? 박보영 양과 계약서를 쓰게 되면 나중에 혹시 문제가 생기면 배우를 못 빼내게 될까바 의도적으로 그러지 않았나요? 의도적이지 않았다면 대체 어떤 영화사가 하겠다는 스타급 배우가 연습까지 하고 있는데 계약을 안 합니까?
휴메인은 일부러 박보영 양이 출연 한다고 하고 돈을 투자 받아 그것으로 자금을 유용한 겁니다. 그리고 심지어 나중에 저희가 박보영 양이 계약서가 없어서 흔들리나 싶어 박보영 양과 계약서를 쓰라고 수차례 휴메인 측에 종용하였습니다. 계약금도 저희가 드린다고 하였습니다. 근데 끝까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기와 횡령으로 휴메인을 고소한 겁니다. 계약 위반이 아닌.
끝으로 이미 ‘얼음의 소리’ 영화는 중단 됐고 회생불능의 상태로 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은 저희와 같은 힘없는 영화사들이 스타를 보유한 일부 매니저먼트의 횡포를 막아야겠다는 생각과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책임감 없이 작품을 쉽게 결정하고 번복하는 소수의 배우들에게 더 이상 희생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위해 돈 한 푼도 못 받고 희생했던 스텝들에게 어떤식으로도 피해를 보상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라도 영화가 엎어진 충격에는 보상이 안 되겠지만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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